세계일보

검색

광주서 “5·18 잊지 않겠다”던 윤석열, 부산선 “전두환이 다 잘못했나”

입력 : 2021-10-20 09:13:52 수정 : 2021-10-20 09:56:0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배울 점 있다는 건 전문가도 다 하는 이야기”
“호남분 중에도 그런 말 하는 분들이 있다”
“제가 5·18, 군사 쿠데타는 잘못됐다고 분명히 말해... 전문을 보라”
“전두환씨가 정치를 잘했다는 평가는 군대에서 조직 관리를 해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10월1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입구에서 방명록에 "아! 5·18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작성하고 있다. 광주=뉴스1

 

전두환 옹호 논란에 휩싸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다시 한 번 “(전두환 대통령이) 다 잘못한 건 아니지 않냐”며 “권한의 위임이라는 측면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건 전문가도 다 하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차 “호남분들 중에도 그런 말 하는 분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경남 선거대책위원장 위촉장 수여식이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나 “제가 얘기한 거 앞뒤 다 빼고 이야기를 한다”며 “얘기한 걸 보라. 전두환이 7년 간 집권하면서 잘못한 거 많다. 그러나 다 잘못한 건 아니지 않냐”고 했다. 이어 “내가 아까 뭐라고 했나. 권한의 위임이라는 측면에서 그 후에 대통령도 배울 점이 있다는 건 전문가도 다 하는 이야기”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호남분들 중에도 그런 말 하는 분이 있다”며 “저한테 글 보내줄 때 대통령이 되면 다방면에서 조금씩 아는 걸 갖고 안다고 나서지 말고 최고의 전문가에게 맡기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5·18, 군사 쿠데타는 잘못됐다고 분명히 말 했다. 말만 하면 앞에 떼고 뒤에 뗀다. 전문을 보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창원=연합뉴스

 

윤 전 총장은 이날 앞서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우리가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그런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거는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고 했다. 이어 “왜 그러냐면 (전문가에게) 맡긴 거다.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은 대통령이 되면 세부 업무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시스템 관리를 하면 된다는 얘기를 하면서 나왔다. 전두환씨가 정치를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 건 군대에서 조직 관리를 해봐서 세부 업무를 각 분야 적재적소에 전문가를 앉혀놓고 정치를 했다는 의미다.

 

윤 전 총장은 “최고의 전문가들을 뽑아서 적재적소에 두고 전 시스템 관리나 하면서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소통하고 아젠다만 챙기겠다”며 “시스템이 알아서 하는 거지 제가 일부러 (세부 업무를) 안 해도 되고 그거 할 시간이 어디 있냐”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이 알려지자 여야 정치권은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석고대죄하라”고 했고, 홍준표 의원은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천박학 한심한 정치 철학”,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이완용이 나라 팔아먹은 것만 빼면 잘했다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 총장이 지난 7월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열사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앞서 윤 전 총장이 지난 7월17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광주의 한을 자유민주주의와 경제 번영으로 승화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의 문’에서 방명록을 작성한 윤 전 총장은 참배단으로 발걸음을 옮겨 헌화·분향하며 오월 열사의 넋을 위로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오래전 광주 근무하던 시절에 민주화 열사들을 찾아 참배한 이후 정말 오랜만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내려오면서 광주의 한을 자유민주주의와 경제 번영으로 승화 시켜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며 “하지만 열사들을 보니까 아직도 한을 극복하자고 하는 말이 안 나온다”고 했다.

 

또 “피를 흘린 열사와 선열들의 죽음을 아깝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자유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 위에서 광주전남 지역이 고도 산업화와 풍요한 경제 성장의 기지가 되고 발전하는 모습을 세계에 보여줄수 있는 지역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피로써 지킨 5·18정신을 이어받아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을 이뤄내겠다’고 썼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