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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아담 드라이버, 9·11 2개월 뒤 해병 입대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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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20 06:00:00 수정 : 2021-10-19 20: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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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할리우드 스타 아담 드라이버 軍경력 조명
“미국 겨냥한 9·11 테러, 나를 군인의 길로 이끌었다”
해병대 출신의 미국 할리우드 영화배우 아담 드라이버. 미 해병대 홈페이지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로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 아담 드라이버(38)가 해병대 군인 출신이란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 국방부가 최근 이 사실을 대대적으로 소개하며 ‘군인정신’을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올해가 9·11 테러 20주년이란 점을 감안해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고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9일 미 국방부 홈페이지를 보면 ‘유명한 배우가 되기 전 아담 드라이버는 해병이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드라이버에 관한 장문의 글이 게재돼 있다. 글에 따르면 드라이버는 9·11 테러 후 2개월이 지난 2001년 11월에 18세가 되었고 그와 동시에 해병대에 입대했다. 훗날 그는 “미국을 겨냥한 9·11 공격이 나로 하여금 군복무를 택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6·25 전쟁 당시 한국에서 중공군 및 북한군과 싸운 해병 제1사단이 그가 속한 부대였다. 보병으로 화기중대에서 81㎜ 박격포를 다뤘다. 당시 미 해병대는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를 상대로 한 ‘테러와의 전쟁’에서 주역 노릇을 하느라고 정신이 없었으나 정작 드라이버는 실전 경험을 쌓지는 못했다. 이라크로 파병되기 직전 산악자전거를 타다가 크게 다쳤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2년8개월의 해병대 복무를 끝으로 전역해야 했다.

 

“원치 않았던 제대의 충격을 극복하느라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는 해병대를 정말 사랑했거든요. 미국이란 큰 나라의 구석구석에서 몰려든 정말 기이한 성격의 괴짜들로 구성된 독특한 집단이었죠. 전역 후 저는 해병대원한테 요구되는 강도높은 훈련과 엄격함, 그리고 전우애를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습니다.”(2015년 강연에서)

할리우드 스타 아담 드라이버의 해병대 군인 시절 모습. 미 해병대 홈페이지

미 국방부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드라이버는 이라크 파병을 앞둔 전우들 곁에 남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고 소개했다. 심지어 자신의 건강을 입증하고자 완전군장 행군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되레 몸상태가 더 나빠진 그는 한동안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먼저 이라크에 파병됐던 장병 다수가 죽거나 다쳤기 때문에 가지 않는 게 오히려 더 낫다는 주변의 위로는 너무나 창피하고 또 끔찍했습니다. 아무튼 저는 2년간 전쟁을 위해 훈련을 받은 거잖아요. 전쟁터에 나갈 수 없다는 생각, 저로 인해 다른 누군가가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저를 몹시 힘들게 만들었습니다.”(2015년 강연에서)

 

2004년 해병대에서 제대한 드라이버는 줄리어드(Juilliard) 연기학교에 입학해 배우가 되기 위한 준비를 했다. 그리고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깨어난 포스’(2015), ‘라스트 제다이’(2017),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2019)에서 어둠의 힘으로 우주를 지배하려는 악당 ‘카일로 렌’ 역을 맡아 세계적 스타가 됐다.

 

그러는 동안 연기력도 인정받았다. 2018년 영화 ‘블랙클랜스맨’에서 1970년대 백인 우월주의 테러집단 KKK를 파헤치는 형사 ‘플립 짐머맨’ 역을 맡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엔 실패했다.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를 심도있게 다룬 이 작품은 2018년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심사위원 대상)를 받았다.

해병대 출신의 미국 할리우드 영화배우 아담 드라이버. 미 해병대 홈페이지

이듬해인 2019년에는 파경을 맞았지만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어느 가족을 예리하고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영화 ‘결혼이야기’에서 남편 ‘찰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 작품으로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었으나 아깝게도 수상에 이르진 못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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