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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줄어드는 ‘헌혈자’…우리나라 혈액수급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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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15 19:17:36 수정 : 2021-10-15 19: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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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근 의원 “올해 1~8월 헌혈량, 코로나 사태 전보다 13만건↓”
“올해 헌혈자 4명 중 3명, 10~30대…혈액 공급에 심각한 난항”
“심각한 저출산·고령화에 갈수록 혈액 공급 줄고 수요는 늘 것”
“헌혈자 예우·헌혈편의성 제고 등 통해 국가가 중점 관리 해야”
헌혈.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1~8월 헌혈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0만건 이상 크게 줄어드는 등 혈액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혈액 수급을 온전히 헌혈에 의존하고 있는데, 갈수록 심화되는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혈액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헌혈자 예우와 헌혈 편의성 제고 등 제도 개선을 통해 국가가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인재근(사진) 의원이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8월까지 헌혈량은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3만 건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헌혈 현황을 보면 군부대 단체헌혈은 4만건, 공공기관 단체헌혈은 5만 건 감소했고, 고등학교 단체헌혈은 4만4000건 증가했다. 

 

올해 8월 말까지 총 헌혈자 수는 161만434명이었다. 이 중 개인헌혈은 119만692명(73.9%), 단체헌혈은 41만9742명(26.1%)이었다.

 

연령별 헌혈자 현황을 보면 올해 8월 말 기준 20~29세가 57만2259명으로 전체의 35.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뒤이어 16~19세(34만3555명․21.3%), 40~49세(26만8887명․16.7%), 30~39세(25만8461명․16%), 50~59세(14만1795명․8.8%), 60세 이상(2만5477명․1.6%) 등의 순이었다. 

 

헌혈자의 대부분이 10~30대로, 이들의 헌혈 비율은 전체의 약 73%였다. 즉, 4명 중 3명이 10~30대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헌혈 실적은 2015년에 287만2156명을 기록해 최고점에 달했다가 2016년 264만5181명, 2017년 271만4819명, 2018년 268만1611명, 2019년 261만3901명, 2020년 243만5210명으로 2015년 대비 약 18% 감소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을 받아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분위기에 우리 정부는 국가헌혈추진협의회를 구성해 9월 17일 첫 회의를 개최했다. 국가헌혈추진협의회의 역할과 운영지침을 정하고 향후 헌혈기부문화 조성과 헌혈 장려 방안을 논의했지만, 대부분 위급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과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 권장계획, 대국민 홍보 등 기존의 헌혈 권장 정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앞선 지난 8월 정부는 오는 2030년에 국내기술로 개발된 ‘인공혈액 상용화’를 위해 집중적인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 미국과 유럽 등 국가에서 승인된 제품이 없고 아직 인공적혈구 생산은 기술적 한계가 있어 상용화 가능성은 미지수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인 의원은 “우리보다 먼저 혈액부족을 겪은 다른 나라는 30대 이상 헌혈자 확보를 위해 ‘유급휴가제도’를 운영하는 등 헌혈자 예우 수준이 높다”며 “미국 뉴욕주는 헌혈 시 최대 2회 휴가를 제공하는 노동법이 있고, 호주․영국은 유급휴가를 지원하며, 이탈리아는 헌혈시간을 노동법상 근무시간으로 보장해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30대 헌혈자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헌혈 구조와 심각해지는 저출산․고령화 흐름 속에서 앞으로 헌혈 공급은 줄고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며 “인공혈액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자발적인 헌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만큼 헌혈자 예우와 헌혈 편의성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과 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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