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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 살인’ 강윤성… 첫 재판서도 드러난 사이코패스 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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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14 20:30:00 수정 : 2021-10-14 23: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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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이 지난달 7일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강윤성(56)이 첫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다만 강윤성은 검찰 공소장에 과장된 부분이 있었다고 일부 내용을 부인하며 울먹이기도 했는데,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2부(박상구 재판장)는 14일 강도살인, 살인, 사기, 공무집행방해,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7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강윤성의 1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나타난 강윤성은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이고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강윤성은 이날 “어떤 명분이 있다 하더라도 살인한 것은 잘못이다”며 “오늘 사형 선고를 내리신다고 해도 이의제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하지만 강윤성은 검찰의 일부 공소 내용을 반박하며 억울한 모습을 보였다. 검찰은 강윤성이 전자발찌를 훼손하기 전인 지난 8월26일 자신의 자택에서 첫 번째 피해자 A씨를 밀쳐 넘어뜨린 뒤 움직임이 없을 때까지 목을 조르고 흉기를 꺼내 피해자의 옆구리 등 몸을 수차례 찌르는 등 범행 당시 흉기를 사용했다는 혐의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강윤성은 일부 과장되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피해자를 흉기로 찔렀나”라는 재판장의 물음에 강윤성은 “사람을 죽이는 방법도 모르고 정말 죽은 건지 기절한 척을 하는 건지 몰라 흉기 끝으로 주사 놓는 정도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강윤성의 이 같은 주장 자체가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이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윤성은 앞서 경찰의 사이코패스 진단 평가에서 연쇄살인범 유영철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인 3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누가 칼로 사람의 몸을 ‘콕콕’ 찌르겠느냐”며 “(강윤성의) 그런 주장 자체가 상대방의 고통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며 공감능력이 부재한 사이코패스이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강윤성은 이날 전자발찌 훼손 이후 저질렀던 두 번째 범행의 피해자 B씨가 자신의 연인이었다고 주장했다. 강윤성은 B씨에게 돈을 갚기 위해 A씨로부터 400만원을 빼앗았다고 진술했는데, 그는 “맹목적인 사랑 앞에 돈을 무조건 해줘야 한다는 일념만 있었다”며 돈을 갚지 않기 위해 B씨를 죽이려 유인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 B씨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의도치 않게 살해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일방적 주장으로 궤변에 불과하다”며 “피해자가 두려움에 떨며 편의점 직원에게 무슨 일 생기면 112에 신고를 부탁한 사람인데 연인이라고 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이해 없이 자신의 입장만 고집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사이코패스의 특징인 교활성이 나타난 것”이라며 “자신의 범행을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연인 관계를 주장하며 무언가에 얽혀 마치 우발적으로 살해하게 됐다는 것처럼 보이기 위한 변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과 14범인 강윤성은 지난 5월 전자발찌를 부착한 채 출소한 이후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첫 번째 살해는 전자발찌를 끊기 전인 8월26일이었으며, 이후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 행각을 벌이다 같은 달 29일 추가로 살인을 저질렀다. 이후 강윤성은 서울 송파경찰서를 찾아 범행을 자백했다. 서울동부지검은 지난달 24일 살인·강도살인·사기 등 7개 혐의로 강윤성을 구속기소 했다. 강윤성은 출소 이후 주변 사람들에게 재력가 행세를 하며 유흥비 등으로 쓸 돈을 빌려왔으며,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자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윤성의 두 번째 재판은 다음 달 9일 오후 2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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