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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시장 거품이 빠지고 있다?…커지는 불안감 [뉴스+]

입력 : 2021-10-14 18:16:58 수정 : 2021-10-14 23: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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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 주요국 금리 상승세
美 이르면 11월 테이퍼링 예고
원·달러 환율 연중 최고치 기록
수입물가도 91개월 만에 최고
홍남기 “환율, 안정화 조치 준비”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국제유가 급등 속에 각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국내 수입물가가 치솟는 등 국내외 곳곳에서 경제 위험 신호가 감지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그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으로 경제가 살아났지만, 그 반대급부로 화폐가치가 하락하며 실물·금융 괴리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등 자산시장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 경제의 시한폭탄 뇌관으로 불리는 자산시장의 거품이 빠지는 징후라는 점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의 ‘9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주요 선진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은 글로벌 공급 병목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확대 우려와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시화 영향으로 큰 폭 상승했다. 지난 12일 기준 미국 국채 금리는 1.58%로 8월 1.31%보다 0.27%포인트 올랐다. 신흥국 금리도 선진국의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따라 오르고 있다.

 

자산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도가 커지며 환율은 상승 중이다. 지난 12일 원·달러 환율은 한때 1200원을 넘어섰다가 1198.8원으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7월28일(1201.0원) 이후 1년3개월 만에 처음으로 1200원대를 기록한 것이다.

 

유가 상승 속도 역시 가파르다. 두바이유의 배럴(bbl)당 월평균 가격은 지난 8월 69.5달러에서 9월에는 72.63달러로 올랐다. 전월 대비 4.5%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75% 상승 폭이다. 그 후에도 계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이날 현재 80.58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흐름은 고스란히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은의 ‘9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2.4% 상승했고, 지난해 동월 대비로는 26.8%나 올랐다. 5개월 연속 상승이다.

 

수입물가지수는 124.58로 2014년 2월(124.60) 이후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국내 9월 소비자물가는 2.5% 상승하며 3분기 전체로는 2.6% 올랐다. 이미 한은의 물가 관리선인 2%를 한참 넘었다. 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은 대내외 악재가 거듭되면서 코스피 3000선이 붕괴된 뒤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앞에서 특파원 인터뷰를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G20(주요20개국) 재무장관 회의 후 특파원들과 만나 최근 환율 상승세에 대해 “정부는 안정화 조치를 언제든지 준비하고, 필요하다면 조치를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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