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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첫발 뗀 ‘위드 코로나’, 차질 없도록 촘촘하게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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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14 23:38:30 수정 : 2021-10-14 23: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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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오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앞두고 마지막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한다. 앞서 정부는 그제 김부겸 총리를 공동위원장으로 40명 규모의 민관합동기구인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위드 코로나의 첫 발을 뗀 셈이다. 조정안에는 향후 일상회복 전환을 위해 기존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하되 식당·카페 등 사적 모임 인원을 8명으로 늘리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자정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일상회복지원회도 이달 중 경제민생·방역의료 등 4개 분야의 로드맵을 공개해 내달 초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오는 18일부터 거리두기 완화조치가 시행된다는 의미다.

기존 신규 확진자 관리에서 위중증 환자 치료·관리 중심으로 방역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장기간의 방역조치로 인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고통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는 점에서 불가피하다. 건강권을 앞세워 국민들의 일상을 과도하게 제한해 온 부분도 되돌려야 할 때가 됐다. 다행스러운 건 오는 25일이면 전 국민 70%가 백신 접종을 마친다는 점이다. 감염재생산지수 역시 4주 만에 ‘유행 억제’를 뜻하는 1이하로 줄어들었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가기 위한 여건은 갖춘 셈이다.

다만 과도한 기대감에 편승해 방역 긴장감이 해이해질까 걱정이다. 어제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40명이다. 7월 초 시작된 4차 대유행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지만 100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전파력이 높은 델타변이 등의 맹위도 여전하다. 이스라엘·영국·싱가포르 등 선제적으로 위드 코로나에 들어간 국가들이 확진자 급증으로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하고 나선 걸 명심해야 한다.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마스크를 벗고 제한 없이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게 관건이다. 방역당국은 “접종 완료율이 85%가 되면 마스크 착용이나 영업정지 없이도 델타변이 차단이 가능하다”고 했다. 위드 코로나 연착륙을 위해 10대, 임신부는 물론 500만명에 달하는 기존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백신패스 도입 등은 서두르되 소외계층이 생겨선 안 될 것이다. 확진자 폭증 사태에 대비해 의료 인력 확충, 병상 확보 등 그간에 드러난 보건의료체계의 취약점도 서둘러 보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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