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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팔아치운 삼성전자, 개미들이 열흘 간 3조원 넘게 순매수

입력 : 2021-10-14 07:21:16 수정 : 2021-10-14 07: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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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한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직원들이 출입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9월 말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3조원 이상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3일까지 10거래일간 개인은 삼성전자 매수 우위를 유지하면서, 2조700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개인 순매수 금액 1위 종목에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1087억원, 6507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시장에 쏟아낸 매물을 개미들이 그대로 소화한 셈이다.

 

개인은 또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를 이 기간 371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2위 종목에 올려놨다.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치면 지난 10거래일간 개인이 순매수한 삼성전자 주식은 3조715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 기간 개인의 코스피 전체 순매수액 2조7937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개인이 조정장세에 다른 주식을 팔아도 삼성전자는 장기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저점에 열심히 매수했다는 의미다.

 

개미들의 매수 행렬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29% 내린 6만8800원에 마쳐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1일(6만7800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 1월에 9만원을 돌파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2일 10개월 만에 6만원대로 내려앉았다.

 

현재 주가는 지난 1월11일의 장중 연고점 9만6800원 대비 29% 정도 하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를 매수한 많은 개인 투자자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만 해도 D램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두면서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으나, 하반기에 들어선 반도체 업황 부진 전망에 주가도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최근 대만의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이 내년에 평균 15∼20%가량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주가 전망도 밝지 않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21곳의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지난 1일 기준9만7048원으로 10만원에 못 미쳤다.

 

증권가에선 올해 초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에 줄줄이 목표주가를 10만원 이상으로 올려 잡았다.

 

그러나 이제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를 반영해 잇따라 목표주가를 다시 낮추는 분위기다.

 

지난 8일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 발표 후 미래에셋증권(10만원→8만2000원),하이투자증권(9만2000원→8만9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9만5000원→8만7000원) 등은 목표주가를 8만원대로 내렸다. 유진투자증권(10만원→9만3000원)과 신한금융투자(10만원→9만6000원) 등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만원대에서 9만원대로 하향 조정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은 내년 2분기나 3분기에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반도체 주식을 지금 당장 적극적으로 매수하기보다, 당분간 업황위험 요인과 평가가치(밸류에이션) 지표를 더 확인하고 매수에 나서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설명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과 미국의 경제 둔화 위험과 반도체 가격 하락세 등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실적은 내년 상반기까지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상황이 극단적으로 악화하지 않으면 내년 하반기부터 이익이 다시 늘어나는 시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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