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영화 속 슈퍼맨처럼 파란색 전신 타이츠를 입은 사람은 누구지? 최고존엄을 지키는 특수부대원인가?”
북한의 군(軍) 관련 행사에서 몸에 꼭 붙는 파란색 전신 타이츠를 입은 남성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옆에 나란히 선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이 남성을 ‘로켓맨’, ‘캡틴 북한’ 등으로 부르며 커다란 화제가 되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북한은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국방발전전람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선 지난 5년간 북한이 개발한 첨단무기들이 전 세계에 첫선을 보였다.
조선중앙통신이 촬영해 세계 언론사에 타전한 사진을 보면 탱크 앞에 김 위원장과 군 장병 30여명이 나란히 서서 차렷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대열 가장자리에 선 한 명이 군복 대신 파란색 전신 타이츠를 입고 있어 시선이 집중된다. 더욱이 그는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인 수영모처럼 생긴 모자도 쓰고 있다.
이에 국외의 트위터 등 SNS 이용자들은 이 남성의 정체에 대해 커다란 관심을 보이며 ‘로켓맨’, ‘캡틴 북한’ 등 별칭을 붙였다. 로켓맨은 지난 2017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한테 부여한 별명이다. 트럼프는 김 위원장의 거듭된 미사일 시험발사를 비아냥거리기 위해 로켓맨이란 표현을 동원했다.
캡틴 북한은 미국 영화 ‘마블’ 시리즈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캡틴 아메리카’에 착안한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가 몸에 꼭 붙는 파란색의 전신 타이츠를 입는 점에서 둘의 공통점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남성의 진짜 정체는 공수작전을 수행하는 낙하산병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9일 북한 열병식 이후 행사에 참여한 어느 공수부대 낙하산병이 김 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그 또한 파란색 전신 타이츠를 입고 수영모 비슷한 모자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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