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완주군 용진읍 이장협의회가 올해도 ‘사랑의 벼’를 수확해 소외된 이웃에 전달하기로 했다. 사랑의 벼는 이장협의회 소속 회원들이 매년 봄 모를 심고 가꿔 가을에 나락을 수확한 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의 어려운 주민에게 쌀을 나눠 주는 행사로, 올해로 6년째 결실을 봤다.
용진읍 이장협의회는 13일 구억리 일원 논에서 각 마을 이장들과 부녀회장, 기관단체장 등 7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사랑의 벼 베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 벼는 이장협의회가 지난 5월 28일 면적 8900㎡ 논에 모내기하고 열심히 가꿔온 것이다. 모내기는 용진읍 40개 마을 이장들로 구성된 이장협의회가 주도해 트랙터, 이양기 등을 끌고 나와 논을 갈고 모를 심었다. 새마을부녀회는 허기를 달래주는 새참, 점심 등을 챙겼고, 박성일 완주군수와 군의원 등도 십시일반 일손을 거들고 격려했다. 용진농협은 모판 등 농자재를 지원했다.
콤바인 등을 이용해 수확한 결과 벼는 3000㎡가량으로, 향후 도정 작업을 거쳐 올해 말 지역 독거노인과 한부모가정 등 관내 소외계층 300여 세대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현봉 사랑의 쌀 명예추진단장은 “모내기 이후 정성으로 관리해준 이장들 덕분에 올해도 벼의 생육상태가 매우 좋아 풍년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벼 베기에 일손을 거든 박성일 완주군수는 “사랑의 쌀이 이제 용진읍의 이웃 사랑을 향한 새로운 브랜드가 됐다”며 “이장들의 애정과 열정이 담긴 훈훈한 나눔이 널리 확산해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지역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명석 이장협의회장은 “용진 얼굴 없는 쌀 기부 천사의 선행에 보답하고자 이장들이 2016년부터 자발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사랑의 쌀 사업이 벌써 6년째를 맞이했다”며 “앞으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온기를 전달하는 일에 힘쓸 것”이라고 수확 소감을 밝혔다.
쌀 기부 천사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간 매년 말이면 누군가 용진읍사무소 민원실 밖에 20㎏들이 쌀 수십 가마를 가져다 놓고 사라져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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