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수도 5년간 1.5%씩 줄어
9월 총 취업자는 전년比 67만↑
7년6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한국에서 ‘경제의 허리’라 불리는 30∼49세 취업자 수와 고용률이 2017년부터 계속 하락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의 경우 ‘3040’ 고용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0위 수준에 그쳐 이들 일자리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3일 통계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040 취업자 수가 지난 5년간 연평균 1.5%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3040 취업자 수는 2010∼2014년에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2015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고용률은 2017년부터 계속해서 줄어들어 5년 사이 0.7%포인트 낮아졌다. OECD 국가들과 비교해 보면 지난해 한국 3040세대 고용률은 76.2%로, 38개국 중에서 30위에 그쳤다.
지난해 3040세대 취업자가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줄어든 산업은 숙박음식점업(-7만6516명)이었다. 이어 교육서비스(-7만1102명), 도소매업(-5만3743명), 제조업(-5만406명)의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3040세대 구직 단념자 수도 2015년 12만9258명에서 지난해 17만1358명으로 증가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3040세대 구직 단념자 수는 2018년부터 증가세가 두드러져 2년간 연평균 12.0%씩 늘어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연령대의 구직 단념자 연평균 증가율(7.5%)보다도 높다. 3040의 구직 단념 이유로는 ‘일거리가 없어서’(35.2%)가 가장 많았다.
지난달 고용 현황에서는 유독 30대에만 찬바람이 불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6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67만1000명 증가했다. 이는 2014년 3월(72만6000명) 이후 7년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하지만 30대는 취업자 수가 1만2000명 감소했다. 30대 인구감소(-13만9000명)에다 제조업의 고용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의 지난달 취업자 수는 3만7000명 줄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2만2000명 증가한 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4만8000명 감소하는 등 여전히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 한파’도 계속되고 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감소세는 2018년 12월부터 3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