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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력난에… 美 석탄소비량 ‘껑충’

입력 : 2021-10-13 18:57:17 수정 : 2021-10-13 21: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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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比 23%↑… 8년 만에 첫 반등
바이든정부 탄소감축정책 비상

전 세계적인 전력난의 영향으로 미국에서 올해 석탄 소비량이 8년 만에 반등했다.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0)를 목표로 삼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도전적 상황에 직면했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 에너지관리청(EIA)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석탄 소비량은 총 5억3690만t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23% 늘어난 규모다. 미국 내 석탄 소비는 2013년 이후 줄곧 감소세였다. 8년 만에 미국 내 석탄 소비가 증가세로 돌아선 데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석탄 산업을 살리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하지 못한 일을 바이든 정부가 해냈다”고 비꼬았다. 전임 트럼프 정부 임기 4년간 미국의 석탄 소비량은 36% 줄었다.

석탄 소비량 급증은 전 세계적인 전력난에서 비롯했다.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의 충격으로부터 차츰 회복하면서 전력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데 중국에서 시작한 전력난이 인도, 유럽 등으로 번진 것이다. 유럽에서도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해 전력 업체들이 석탄을 다시 사용하는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바이든 정부의 탄소배출 감축 정책에는 비상이 걸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2050년까지 순탄소배출 제로 달성과 2035년 발전 부문의 탈(脫)탄소화를 내세웠다. 블룸버그통신은 “정부 정책이 에너지 수급에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완전히 통제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이번 현상이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석탄 사용을 줄이려는 선진국들 사이에서 논쟁이 불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리서치 업체인 클리어뷰에너지파트너스의 케빈 북 이사는 “선진국들은 석탄 생산을 중단하는 것뿐 아니라 생산 능력 자체를 없애는 것을 정책 목표로 삼고 있다”며 “지금은 그런 아이디어가 도전받는 순간”이라고 짚었다. B.라일리증권에 따르면 지난 6년간 미국의 석탄 채굴과 생산 능력은 40% 감소했다.

전력난이 언제 잦아들지도 미지수다. 미국 최대 석탄 수출업체 엑스콜의 어니 트래셔 최고경영자(CEO)는 “석탄 수요는 내년까지 증가세일 것”이라며 “당장 올겨울 수요 증가로 전력 회사들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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