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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文정부 출범때 분양 서울 아파트 평균 10억 ‘껑충’

입력 : 2021-10-13 20:01:04 수정 : 2021-10-13 21: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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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만랩, 10개단지 9월 실거래가 조사

2017년 분양가 대비 몸값 평균 128% 올라
‘녹번 e편한세상’ 59㎡ 상승률 167% ‘최고’
금액으론 ‘반포센트럴자이’ 114㎡ 25억 ‘1위’
각종 규제에 공급물량 줄며 집값 끌어올려

‘중도금 대출 불가’ 아파트 3년새 2배 늘어
“획기적인 공급 대책·대출 현실화 등 필요”

문재인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분양한 서울 아파트단지의 시세가 당시 분양가에 비해 평균 10억원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아파트 수요는 건재한 가운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 등 정부의 각종 규제로 공급 물량은 줄어들면서 서울 아파트 몸값이 뛴 결과다.

 

13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부터 그해 12월까지 분양한 서울 아파트 중 지난달 실거래가 신고된 10개 단지를 조사한 결과, 초기 분양가 대비 현 시세가 평균 128.3% 상승했다. 금액으로 평균 10억2000만원 올랐다.

 

분양가 대비 실거래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은평구 응암동의 ‘녹번 e편한세상캐슬 1차(55.97㎡)였다. 2017년 11월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이 4억4000만원에 분양했지만, 지난달에는 11억7500만원에 팔리면서 167%(7억3500만원) 급등했다. 2017년 5월 SK에코플랜트가 서울 영등포구에 분양한 ‘보라매 SK뷰’는 6억7000만원에서 지난달 17억원으로 10억원 넘게 오르면서 153.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 달 뒤 분양한 양천구 신월동 ‘목동센트럴아이파크1단지(84.96㎡)도 분양가 5억8000만원에서 지난달 실거래가는 14억원으로 141.4%(8억2000만원) 올랐다.

13일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뉴시스

금액상으로는 서초구 잠원동 반포 센트럴자이(114.96㎡)가 가장 많이 올랐다. 2017년 5월 SK에코플랜트 분양 당시 10억1000만원에서 지난달 45억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되면서 분양가 대비 시세가 25억9000만원(135.6%) 급등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분양가보다 큰 폭으로 뛴 것은 분양가는 정부 규제로 낮은 수준에서 책정되는 데 비해 각종 정비사업 규제로 신규 물량이 늘지 않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새 아파트의 몸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정부의 즉각적이고 획기적인 공급확대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집값이 크게 뛰면서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가 3년 새 2배 이상 늘었다는 통계도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분양가 9억원 초과로 중도금 대출 보증이 제한된 아파트는 모두 6103가구(45개 단지)로 집계됐다. 현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2620가구(20개 단지)와 비교해 2.3배 늘어난 수치다. HUG는 2016년 8월 도입한 고분양가 심사제 기준에 따라 분양가 9억원이 넘는 아파트에 대해서는 중도금 대출 보증을 제한하고 있다.

 

김 의원은 “문재인정부 들어 수도권의 9억원 아파트는 고가 아파트가 아니라 평균 수준의 아파트가 된 만큼 중도금 대출 현실화를 위한 논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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