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2일(현지시간) 안보협의를 가졌다. 국가안보실은 “미측은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이 없다는 미측 진정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미국의 태도가 여전히 적대적이라고 밝힌 직후다.
안보실은 “(미측은)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북한과 만나서 협상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면서 “양측은 구체적인 대북 관여 방안에 대해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 실장은 협의 직후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은 남북 대화 관여와 협력 기조를 재확인했고, 한반도 안보 위협 감소 및 경제 안정, 비핵화를 위해선 대북 외교·대화가 매우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남북 대화를 통해 한반도 정세, 코로나19 등에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 강한 지지를 표했다”면서 “북한이 남북·북미 대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면 국면 돌파에 실질적 진전이 있으리라는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서 실장은 특히 “이번 협의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역내 평화, 안정 문제에 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면서 “종전선언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설명했고 한·미 양국이 긴밀히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우리 구상을 상세히 설명했다”면서 “우리 입장에 대한 미국의 이해가 깊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양측은 이날 협의에서 한·미 관계가 역사상 최상의 관계라는 데 공감하고,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이후 백신, 기후변화, 신기술, 반도체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후속조치가 착실하게 이행되고 있음을 평가했다고 안보실은 전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도 이날 협의 직후 자료를 내고 “양측이 역내 안보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임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고 밝혔다. NSC는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자제해 줄 필요성을 강조했고, 남북 대화와 협력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