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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대장동 사업, 유동규가 의사 결정권자…그 윗선까지는 알지 못해”

입력 : 2021-10-12 22:00:00 수정 : 2021-10-12 21: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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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설 남욱, JTBC 뉴스룸서 입장 밝혀

“유동규 본부장, 최종 사업 결정했다고 이해”
“김만배, 사업 정당성 대변하는 역할”
“천화동인 1호, 유동규 지분 있단 얘기 들어”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의 특혜 의혹을 받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사무실 입구. 뉴스1

대장동 사업 특혜 및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사업의 결정권자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었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의 윗선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실소유주 논란이 불거진 천화동인 1호와 관련,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유 전 본부장 지분이 있다는 얘길 들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12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며 최근 불거진 특혜 및 로비 의혹과 자신은 무관하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2014년 성남시가 민관합작으로 대장동 사업을 추진하자 김만배씨와 함께 대장동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에 참여한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로, 8700만원을 출자해 1007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화천대유 특혜 의혹이 본격 불거지기 전 미국으로 건너 가 도피 의혹을 받기도 했다.

 

남 변호사는 우선 대장동 사업의 구조와 관련해 “유동규 본부장이 의사결정권자였던 걸로 안다”며 “그 윗선을 묻는다면 그것까지는 알지 못하는 부분이라 유 본부장이 최종적으로 이 사업을 결정했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말 전직 법조기자 배모씨로부터 김만배씨를 소개 받았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김만배 회장이 아는 분들이 많다고 하고 우리는 사업 진행이 어려운 입장이어서 우리 사업의 정당성 알리고 설득하는 작업들에 많은 부탁드렸다”면서 “정당성, 합법성을 대변하는 역할을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2019년 3월 6일 당시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경기도청 구관 2층 브리핑룸에서 '임진각~판문점 간 평화 모노레일 설치 추진 계획'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그는 다만 2014년 이후 자신이 대장동 사업에서 완전히 배제됐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2014년부터는 제가 수사를 받고 있어서 사업에서 완전히 배제돼 있었고, 구속돼 있다가 풀려난 뒤 한참 쉬었다”며 “화천대유 토지 수용에 협조하는 것 외엔 제 역할은 2015년 이후엔 없었다”고 했다. 그는 또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삭제된 이유도 알지 못한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논란이 되고 있는 천화동인 1호 소유주에 대해 유 전 본부장 지분이 있다는 얘길 김만배씨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천화동인 5호의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는 내 것이 아닌 것을 다들 알지 않느냐, 절반은 ‘그 분’ 것이다”라고 말한 대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남 변호사는 “진위가 어떤지는 김 회장과 유 본부장만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저도 유동규 본부장 지분이 있다는 얘길 김 회장(김만배씨)으로부터 들은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분’이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 분이 그런데 누구인지, 유동규 본부장인지는...”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와 관련 남 변호사는 정 회계사와 유 전 본부장, 김만배씨 등과 서로 형, 동생으로 호칭했고 그 중에서 가장 큰형은 김씨였다고 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뉴스1

남 변호사는 동업자인 김만배씨에 대한 불신도 드러냈다. 그는 “저희끼리 얘기로는 (김 회장이)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한다, 저희한테 너무 비용을 많이 가져간다고 생각해서...”라면서 “김 회장은 돈 문제가 나오면 하루에도 몇 번씩 입장을 바꿨기 때문에 (녹취록이) 진짜인지 아닌지 의문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10월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화천대유 관련 이른바 '50억원 약속 클럽'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폭로한 ‘50억 클럽’설과 관련해서 그는 “50억원씩 7명한테 주기로 했다는 얘기를 저희는 계속 들었다”며 “비용이 많이 들어가니 너희들이 이 비용을 내라고 해서 많이 부딪혔다”고 전했다. 남 변호사는 7명 명단과 관련, “지금 언론 기사에 나오는 분들 이름을 들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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