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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남성만의 리그’ 불만 높지만… “성·인종 할당 없다”

입력 : 2021-10-13 06:00:00 수정 : 2021-10-13 0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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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수상 13명 중 12명이 남성
“학계 불평등 개선 필요성엔 공감”
사진=AP연합뉴스

올해 노벨상 수상자 13명 중 여성이 1명에 불과해 ‘남성만의 리그’라는 불만이 이는 가운데 노벨 화학·물리학·경제학상을 결정하는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수상자에 여성이나 특정 인종을 할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학계의 성별 불평등 개선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괴란 한손 스웨덴 왕립과학원 사무총장은 11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성별이나 민족에 대한 할당을 하지 않으며, (수상 이유는) 그들이 중요한 발견을 했기 때문”이라면서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담긴 정신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 중 여성은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평화상)가 유일하다. 나머지 12명은 모두 남성이다. 2016년과 2017년에는 여성 수상자가 한 명도 없었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노벨상 시상이 시작된 1901년부터 올해까지 남성 수상자는 885명에 달하는데 여성은 58명에 불과하다. AFP는 노벨상에 대해 “100% 가까운 남성의 모임”이라며 “2009년엔 여성 수상자가 5명 배출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노벨상은 남성 중심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손 사무총장은 “(여성 할당제 등을) 논의했지만, 수상자들이 최고라서가 아니라 여성이기 때문에 상을 받았다고 생각할 우려가 있다”며 “가장 가치 있고 중요한 공헌을 한 사람에게 상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학계 내 여성 입지가 좁은 점이 노벨상 수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개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에는 공감했다. 한손 사무총장은 “여성 노벨상 수상자가 적은 것은 여전한 불평등이 반영된 슬픈 일”이라며 “서유럽이나 북미에서는 자연과학 교수의 약 10%만이 여성이고, 동아시아로 가면 비율이 더 낮아진다. (불평등 해소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여성 수상자 확대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도 했다. 한손 사무총장은 “여성 과학자를 추천하는 비율이 늘도록 하고, 위원회에도 여성을 계속 포함할 것”이라며 “과학계에 진출하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 태도도 바뀌어야 그들이 (중요한) 발견을 할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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