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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 노리고 여친 살해 공모한 10대들…‘가짜연인’ 연기·피해자는 큰 상처입어

입력 : 2021-10-12 22:00:00 수정 : 2021-10-12 16: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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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수십차례 찔려 ‘중상’ / 취재진 질문에 연신 “죄송하다”
12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고교 동창생 3명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남자친구 역할을 한 A(19)군, 흉기를 휘두른 B군, 도주 차량 운전을 하기로 한 C군의 모습. 연합뉴스

 

사망 보험금을 노리고 또래 여성을 살해하려 한 10대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12일 광주지법에서 열렸다.

 

고교 동창인 A(19)군 등 3명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자리에서 ‘피해자에게 할 말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전남 화순경찰서에 따르면 A군 등은 지난 9일 오후 11시쯤 전남 화순군 북면 백아산 인근 한 펜션에서 B양(19)의 목 등을 수십차례 찌른 혐의를 받는다.

 

보험설계사인 A군은 지난 5월 데이트 앱을 통해 B양에게 접근했다.

 

수개월간 연락하는 등 가까운 사이가 됐지만 A군은 애초에 B양을 사귈 마음은 없었다. 그는 사귀동안 B양을 살인할 계획을 세웠다.

 

A군은 B양 명의로 보험을 들고 보험금 수령인은 자신으로했다. 그는 보험 효력이 발생할 때까지 거짓 교제를 이어오며 이 과정에서 친구 2명을 가담 시켜 함께 범행할 계획까지 세웠다.

 

이들은 사망 보험금을 노리고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을 위해 3차례 사전 답사까지 한 이들은 사건 당일 A군을 앞세워 B양과 펜션으로 향했다.

 

하지만 정식 교제 시작 50일 기념은 끔찍한 범죄의 날이 됐다.

 

A군은 ‘어느 곳에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선물을 숨겨뒀으니 혼자 가서 찾아와라‘고 B양을 유인했다.

 

펜션에서 1㎞ 가량 떨어진 곳까지 찾아간 B양을 기다린 것은 선물이 아닌 A군의 친구 C군(19)이었다.

 

C군은 미리 준비해둔 흉기를 꺼내 들어 B양의 목 등을 수십차례나 찔렀다. 그러던 중 흉기 손잡이가 부러지자 목을 조르기까지 했다.

 

이들의 범행은 다행히 미수에 그쳤고 B양은 그 자리에서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B양의 비명을 들은 주변 사람들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A군의 차량 트렁크에서 C군을 발견해 둘을 함께 붙잡았다.

 

이 과정에서 살인을 위해 미리 음모를 꾸민 D군(19)도 경찰에 붙잡혔다. D군은 C군이 범행을 마치면 태워서 주거지인 순천으로 도주하도록 돕는 역할을 맡았지만 차량 바퀴에 구멍이 나면서 범행 현장에 오지 못했다.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진 B양은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마치고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자신이 몰던 외제차량 할부금을 갚기 위해 이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은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가로채는 이른바 보험사기 범행에도 연루되기도 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예정이다.

 

앱으로 만난 가짜연인으로 피해자인 B양은 몸과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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