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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 위한 삶에 집착은 금물… 부처 가르침 논리적 탐구를”

입력 : 2021-10-13 01:00:00 수정 : 2021-10-12 21: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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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오대산 문화축전서 강조

“비구들도 먹을 것과 입을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법을 실천하는 수행자라는 이름을 오명이 되게 해선 안 됩니다.”

티베트의 종교적·정치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사진)가 ‘사회적 성공을 이루려는 욕심과 수행 정신을 달성하려는 마음의 차이’에 대해 내놓은 의견이다. 그는 지난 10일 ‘오대산 문화축전’에서 열린 국제영상 세미나에 비대면으로 참여해 승려들과 소통했다.

달라이 라마는 “현생을 위한 삶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며 “의식주와 명예를 지나치게 추구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부처님의 제자, 비구로서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우리의 궁극적 목적은 부처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21세기형 불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세기 불자란 믿음으로써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의지하는 것이 아닌, 항상 그 가르침을 염두에 두면서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탐구하는 사람”이라며 “저 역시도 부처님의 말씀을 염두에 두면서 탐구하고 조사하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이어 “부처님은 자신의 말이라 할지라도 맹신하지 말고, 반드시 탐구하고 조사해서 관찰하라 하셨다”면서 “인도 날란다 대학에서는 부처님의 말씀도 논리적으로 탐구하고, 모순점이 발견된다면 부처님께서 허락하신 대로 따르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법은 신앙이라기보다 탐구와 조사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처님의 가르침을 조사하고 탐구했을 때 비로소 배우게 되고 그 배움이 자신의 것이 되어 믿음이 생기게 된다”며 “저 역시도 부처님의 말씀을 염두에 두면서 탐구하고 조사하려고 애쓴다. 고 설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불교 역시 비대면 수행이 화두다. 이에 달라이 라마는 “과거의 불교는 아시아에만 전례된 종교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서양인 중에도 불교에 관심 갖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그들은 인터넷을 통해 불교의 교리와 사상, 수행법을 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것들도 일종의 수행이라 생각한다”며 “어떤 역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방식이 아닌) 동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의 명예나 부를 위한 것이 아닌, 상대의 삶을 존중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한 동기가 있다면 그 역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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