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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40분 떠 직접 방문, 질린다는 듯 쳐다봐”…업체와 손님이 언쟁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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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12 10:19:07 수정 : 2021-10-12 10: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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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배달 시간을 설정한 후 방문 포장을 했더니 업체 측으로부터 진상 취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가 진상인가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이 글 작성자 A씨는 “오늘 오전 10시30분경 나는 순대가 먹고 싶고, 엄마는 튀김이 먹고 싶다고 해서 차를 타고 가다가 신호가 걸린 곳에서 배달 앱으로 주문했다”며 “비가 오면 배달시킬 때 오래 걸리고 기사님들도 위험하니 웬만하면 직접 가지러 가는 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도착해서 배달 앱을 보니 준비시간이 40분으로 돼 있었다. 원래 포장 주문은 10~15분 내외인데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래도 도착했으니 내려서 ‘배달 앱 포장 주문했다’고 했는데, 직원이 ‘질린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면서 ‘튀김 나오려면 한참 걸린다. 손님이 시간을 그렇게 설정한 거 아니냐’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얼마나 걸리냐’고 했더니 ‘한 시간 넘게 걸린다’ ‘앞에 있는 거 가지고 가시든가요’라고 해서 미리 나와 있는 쥐포 튀김으로 그냥 가져왔다”며 “그렇게 음식을 받아왔는데, 직원 표정이 너무 기분이 나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냥 ‘아침이라 튀김이 종류별로 다 나오려면 시간이 좀 걸리는데 일찍 오셨네요’라고 말하는 게 그리 어렵나. 그래서 리뷰에 별다른 글 없이 1점을 줬는데 리뷰에 사장님이 이렇게 쓰셨다”면서 업체 사장과 언쟁을 한 배달앱 리뷰 화면을 캡처해 공개했다. 

 

공개한 캡처본에는 A씨가 남긴 리뷰에 음식점 사장이 댓글을 달고 “불편한 점이 있다면 먼저 죄송하다. 그런데 불편한 사항이 있으면 매장으로 연락을 주시지, 이런 점수는 아니라고 본다. 코로나19 시국에 다들 힘든데,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를 조금이나마 생각했으면 한다”고 적었다.

 

이에 별점 1점을 남긴 A씨는 “일부러 글을 안 썼는데, 이런 점수는 아닌가보다”라며 “비도 오고 해서 차 타고 가면서 포장 주문했다. 운전하고 가서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몰랐고 도착해서 보니 준비시간이 40분이었다. 그렇다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나? 가게 가서 포장하러 왔다고 하니까 ‘질린다’는 표정으로 사람 보면서 ‘준비되려면 멀었다. 시간을 그렇게 해 둔 거 아니냐’고 하며 불친절한 말투와 표정이 기분이 상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가게 사정까지 알아야 하나. 그냥 ‘아침부터 튀김이 나오려면 시간이 좀 걸려서 40분 설정했는데 일찍 오셨네요’ 하면 될 것을 짜증 내는 말투부터 눈빛까지 보였다”며 “음식이 맛있어서 늘 이 집 시켜먹고 사러 가고 했는데 오늘은 어이가 없었다. 마스크 쓰고 있는 세상에 보이는 건 눈밖에 없는데 눈빛 하나 때문에 이렇게 기분이 나빠 보긴 처음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사장은 또 A씨에 “저희가 준비가 안 돼서 소요시간 40분 눌렀는데, 고객님이 확인 안 하고 오셨지 않냐”며 “저희 직원이 고객님에게 ‘질린다’고 하던가. 고객님의 생각이다. 마스크 썼고, 눈만 보고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제 입장으로는 그냥 고객님이 시간 확인 안 하고 오셨는데 튀김이 안 돼 있으니 짜증이 나셨나 보다. 이렇게밖에 해석이 안 된다. 모든 걸 감정대로 생각하시지 말았으면 한다”고 반박했다.

 

A씨는 사장의 글에 재반박하며 “댓글 보니 어이가 없어서 한 마디 더 남긴다. 튀김이 아직 안 나왔다기에 ‘그럼 얼마나 기다려야 하냐’고 물어보니 한숨 쉬면서 ‘한 시간 넘게 걸린다’라고 하셨다. 저는 짜증 낸 적 없다. 꼭 사람이 말로 해야만 감정이 전해지나. 점수가 그렇게 중요하시면 일을 똑바로 하시라”고 강조했다.

 

반박에 재반박을 거듭한 언쟁에 A씨는 “내가 잘못한 거냐. 주인이 불친절하든 말든 입 다물고 사 먹어야 하나. 요즘 배달 앱 리뷰로 갑질하는 사람이 많다던데 나도 그런 부류인 거냐”고 네티즌들을 향해 물었다. 

 

그러자 일부 네티즌들은 A씨를 향해 “기분 나쁠 일이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매장이 40분 소요시간 찍었는데 그걸 못 보고 매장 간 건 글쓴이 아닌가”, “준비시간 확인 안 한 건 글쓴이인데 잘한 건 없는 거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포장하러 갔는데 그런 반응이면 나라도 기분이 나빴을 것 같다”, “그냥 좀 기다리라고 하면 될 것을”, “꼭 시간을 맞춰서 도착해야 한다는 법은 없지 않나” 등 상반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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