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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지역 마약 범죄 심각...작년 수준 이미 넘어서

입력 : 2021-10-13 18:57:16 수정 : 2021-10-14 09: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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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까지 적발된 마약 건수, 이미 작년 수준 넘어서
2380만명 분 바다로 밀수출입...해경청, 빙산의 일각 추정

 

해양경찰청의 관할 지역 중 올해 가장 많은 마약사범이 적발된 도시는 바로 전남 목포입니다.

 

목포 해경은 지난 5월 목포시의 한 외국인 전용 유흥업소를 급습해 마약류를 판매하고 집단 투약한 베트남 등 국적의 외국인 선원 및 이주 여성 34명을 무더기 검거한 바 있습니다.

 

수사 결과 이들 일당 중 판매책은 인근 여수와 광주, 대구, 경북 포항 등에서도 마약을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코 목포시만의 문제가 아닌 셈이죠.

 

실제 해안에서 마약 범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경에 따르면 전국 관할 지역에서 검거된 마약사범은 2016년 30명에서 지난해 322명으로 4년 만에 10배 넘게 늘어났고, 올해 들어서도 8월까지 259명이 검거됐습니다.

 

적발 건수 기준으로는 올해 들어 이미 작년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2018년 90건, 2019년 173건, 2020년 412건으로 해마다 곱절 가까이 늘어나던 적발 건수가 올해는 8월까지 429건을 기록했습니다.

 

 

바다를 통해 밀수출입 되는 마약의 양도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선원과 수출입 화물, 선박, 불상 등의 경로로 반입된 마약은 713㎏에 이릅니다.

 

이는 올해 단속된 물량의 82%를 차지하는 양이며, 1회 투약량 0.03g으로 계산하면 2380만명분에 달합니다.

 

해경은 이처럼 마약 범죄가 늘어나는 원인으로 섬에서 양귀비 재배가 아직도 만연한 점과 더불어 마약에 친숙한 외국인 선원이 늘어난 데 따른 것 등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박주식 해경청 형사마약계장은 “섬에는 양귀비에 진통 효과가 있다고 믿는 고령층이 많다”며 “적발과 계도는 꾸준히 해왔지만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몇몇 주민이 병원에 가는 대신 양귀비를 사용하는 실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외국인 마약 사범 비중도 지난해 12%에서 올해 23% 정도로 늘었다”며 “이들 외국인은 대마 등을 담배처럼 친숙하게 여기는 문화에 젖어 있어 우리나라에 선원으로 취업한 뒤 조업이 끝나고 투약을 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해경은 지금까지 수출입 화물에서 적발한 마약량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적발되지 않은 채 유통된 양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국제 공조를 강화하고 각 지방청에 전담 수사부서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마약 수사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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