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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선거인단 투표, ‘미스터리 역선택’일까?

입력 : 2021-10-12 06:59:03 수정 : 2021-10-12 06: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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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판 뒤흔든 3차 선거인단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이재명 후보의 승리로 귀결된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에게 몰표를 던지면서 이 후보의 본선 직행을 막을 뻔했던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놓고 당내에서 11일 여러 해석이 난무했다.

 

전국 순회 경선 피날레를 장식한 지난 10일 개표 결과에 따르면 3차 선거인단은 2위 이낙연 전 대표에 무려 과반을 훌쩍 넘긴 62.3%(15만5천220표)를 몰아줬다. 3차 선거인단의 경우 투표율도 81.3%로, 앞선 1차(77.3%), 2차(59.6%)를 한참 웃돌았다.

 

과반 압승을 달리던 이재명 대선후보의 3차 선거인단 득표율은 28.3%(7만4천441표)에 불과했다. 이에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하루만에 55.2%에서 50.2%로 뚝 떨어졌다.

 

이 후보는 과반은 달성했지만, 턱걸이 수준이었고 이 때문에 그간 잠잠했던 '무효표 논란'이 다시 이 전 대표 측 진영에서 고개를 들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공교롭게도 3차 선거인단의 '선택'이 경선 이후 원팀 구성의 걸림돌로 작용한 셈이어서 그 표심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일단 이 전 대표 측에서는 대장동 민심이 뒤늦게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때 추진했던 대장동 개발 사업을 놓고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이 전 대표가 막판까지 "당의 자정 능력을 보여달라"면서 '불안한 후보론'을 편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각 후보 캠프별로 선거인단을 '영끌' 모집했던 1,2차 때와 달리 3차의 경우 상대적으로 조직 차원이 아닌 중도층이 개별적으로 많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대장동 의혹에 대한 중도층의 이반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분석도 그 연장선 상에서 나온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차 선거인단 투표 때만 해도 대장동 사태 초기여서 일단 이 후보를 믿어주는 분위기였고 투표 결과도 그랬다"며 "하지만 3차에서는 참고 참았던 민심이 폭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대장동 이슈의 파급력을 고려하더라도 이 후보가 더블스코어 격차의 패배를 당한 것은 '미스터리'라는 시선도 고개를 든다.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감안하더라도 같은 시기에 진행된 서울지역 권리당원·대의원 경선에서 이 후보가 여전히 과반을 넘긴 결과와 너무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 후보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보수층이 대거 3차 선거인단에 참여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오고 있다. 이른바 역선택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인 셈이다.

 

이 후보와 가까운 한 의원은 "1·2차 국민 선거인단과 달리 3차는 충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보수쪽에 가까운 유권자들이 대거 유입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측 인사는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이재명과 이낙연 가운데 누가 본선에 나와야 유리한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3차 선거인단의 표 격차는 8만표다. 역대 선거에서 이만한 표 차가 나왔을 때 역선택 논란이 인 적이 없다.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측 일각에서는 '집계 오류가 아니냐'는 말 마저 나온다. 그만큼 결과가 이전 경선의 투표 흐름과 달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이 후보측은 더이상 경선 결과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대해 공개적으로는 문제제기를 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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