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는 내 개인 법인” 강조
"빌린 473억은 돈 갚는데 사용
권순일에게 법조 관련 도움 구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을 받는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의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약 14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고 검찰청사를 나와 “화천대유는 개인 법인”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9시48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오전 10시부터 12일 0시를 넘어서까지 14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씨는 조사를 받고 나오는 길에 취재진에 “사실 여부를 성실히 설명했다”며 “천화동인 1호는 의심할 여지 없이 화천대유 소속이고 화천대유는 제 개인 법인”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의혹 내용이 담긴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과 관련해서는 “정영학과 한 번도 진실한 대화를 해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녹취록 속에 등장하는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녹취가) 민사 소송의 증거로 사용될 줄 알았지, 이렇게 형사적, 정치적으로 이용될 줄은 몰랐다”고 답했다.
화천대유에서 빌린 473억원에 대해서는 “초기 운영비나 운영 과정에서 빌린 돈을 갚는 데 사용했고 불법적으로 쓴 건 없다”고 설명했다.
권순일 전 대법관의 역할에 관해 그는 “법조 관련 인수·합병을 하려고 했기 때문에 그분 자문과 도움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조사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의 대질은 없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김씨를 상대로 대장동 사업 당시 사업협약서 등에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없애주는 대가로 유 전 본부장에게 거액의 수익 배분을 약속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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