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리 혐의로 사임한 오스트리아의 ‘세계 최연소 총리’ 후임에 외무장관 출신의 알렉산더 샬렌베르크(52)가 취임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샬렌베르크 신임 총리가 수도 빈의 호프부르크 궁에서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에게 취임 선서를 했다고 보도했다.
전임인 제바스티안 쿠르츠(35) 전 총리가 사임을 발표한 지 이틀 만이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우리는 모두 정부가 다시 일터로 돌아가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샬렌베르크가 총리 자리에 오르면서 공석이 된 외무장관 자리에는 미하엘 린하르트 주프랑스 대사가 임명됐다.
앞서 쿠르츠 전 총리는 지난 9일 사임 계획을 발표하면서 샬렌베르크를 후임으로 추천했다.
쿠르츠는 지난 2017년 만 31세 나이로 세계 최연소 정치 지도자가 되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정치권의 저스틴 비버’, ‘오스트리아판 마크롱’ 이란 별명으로 대중의 인기를 얻었지만, 부패 혐의에 휘말렸다.
그가 외무장관이던 2016년부터 극우 자유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하며 총리가 된 이후인 2018년 사이 자신에게 호의적인 보도를 위해 한 신문사에 광고비 명목으로 재무부 자금을 사용했다는 의혹이다. 결국 연립 정부 파트너인 녹색당과 야당들의 퇴진 압력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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