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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양도성 세계유산 등재 재도전 본격화

입력 : 2021-10-11 20:58:55 수정 : 2021-10-11 22: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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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2027년 목표… 연구용역 나서
북한산성·탕춘대성 묶어서 추진
‘최후의 방어성곽’ 역사가치 발굴
서울 한양도성 백악(북악산) 구간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약 5년 만에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절차를 본격적으로 재추진한다. 한양도성이 600년 넘게 서울을 지킨 방벽이라는 점에 맞춰 세계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연구용역에 나섰다. 흥인지문 공원에 위치한 한양도성박물관도 현 서울시교육청 자리로 확장·이전해 세계유산에 걸맞은 기능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초 한양도성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용역입찰을 공고했다. 앞서 시는 서울비전 2030을 통해 한양도성, 탕춘대성, 북한산성을 통합해 세계유산 등재에 재도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6년 예비심사에서 낙제점을 받아 신청을 철회한 등재신청서와 완전히 차별화한 가치를 발굴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4대문을 연결하는 한양도성은 조선 태조 때 만들어졌다. 1396년 축조 이후 1910년까지 수도를 둘러싼 도성으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기능을 수행했다. 시가 목표한 한양도성의 세계유산 등재 시기는 2027년이다. 시작점에서 다시 세계유산 등재를 준비하는 만큼 한양도성의 등재 타당성 수립, 유산 보존·관리 계획, 새로운 유산구역 및 완충구역 설정 등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부절차 수립 후 국내에서 세계유산 등재 우선순위 목록에 올라야 하고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 MOS·이코모스)와 협의하는 등 완전히 새롭게 절차를 시작하는 셈”이라고 전했다.

 

시는 한양도성이 서울 최후의 방어성곽이라는 점에 맞춰 이번에는 북한산성, 탕춘대성과 묶어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북한산성은 서울에서 경기 고양시까지 이어지는 산성으로, 삼국시대인 132년 백제 도성의 북쪽을 지키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다. 고려, 조선을 거치며 거듭 증축돼 현재 모습을 갖췄다. 홍지문이 있는 탕춘대성은 조선 숙종 때(1715년)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보완하기 위해 세워진 성곽이다.

 

시는 한양도성 내에 있는 한양도성박물관도 7년 만에 현 서울시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 자리로 확대 이전을 추진한다. 옛 이화여대 동대문병원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한양도성박물관은 건물이 노후화했고 협소한 전시공간, 수장시설 미비 등으로 세계유산의 위상에 맞는 종합박물관으로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서울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수십년 된 건물에 박물관이 있어 건물에 누수가 있는 등 문제가 잦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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