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안보, 獨의 중요한 이슈”
베네트 총리 “독일, 도덕적 나침반”

총리 자격으로 8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을 찾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또다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희생자들 앞에 고개를 숙였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와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을 면담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독일이 홀로코스트 이후 이스라엘과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이스라엘 안보가 독일 정부의 중심적이고 중요한 이슈라는 걸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특별 각료회의에서는 “홀로코스트는 역사의 모든 국면에서 우리가 책임을 통감하는 사건”이라고 밝혔다.
600만 홀로코스트 피해자를 추모하는 야드 바셈 박물관에서는 ‘영원의 불’을 밝히고 헌화했으며 머리도 숙였다.
메르켈 총리는 16년의 재임 기간 이스라엘이나 강제수용소 방문 때는 물론 제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이나 베를린 장벽 붕괴 기념식 등 기회가 될 때마다 홀로코스트에 대해 사죄해 왔다. 지난 7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왜 메르켈은 사과를 멈추지 않는가’라는 분석 기사를 내기도 했다.
이스라엘 안보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몇 주 동안이 이란 핵합의의 미래를 결정할 중대 국면이 될 것”이라면서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와 중국이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과 이란, 하마스, 헤즈볼라의 갈등에 중립을 지켜야 할 사람들이 도덕적 나침반을 잃었는데, 메르켈 총리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데 있어 수년간 유럽 대륙 전체의 도덕적 나침반 역할을 해왔다”고 추켜세웠다.
이스라엘은 지난 6월 총선에서 ‘반 네타냐후 블록’이 벤야민 네타냐후 정권을 무너뜨렸다. 블록에 참여한 8개 정당은 좌파와 우파, 아랍계가 뒤섞여 정치적 공통분모가 거의 없이 무지개 연정을 이루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당신 정부에 비해 독일 연정 협상은 매우 간단한 문제로 보인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현재 독일에서는 녹색당과 자유민주당이 ‘킹메이커’로 연정 논의를 벌이고 있다. 메르켈은 연정 협상이 마무리되면 총리직에서 공식 사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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