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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발생 122배 증가 불구
소독 등 강력한 방역 조치 덕

지난겨울 유행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4월 들어 멈췄으나, 계란값이 여전히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등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겨울 국내 농가의 가축 감염병 발생 상황을 살펴보면 당초 예상했던 높은 위험도에 비해 확산 규모가 작았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고병원성 AI 발생이 전년 대비 122배 늘어나는 등 전 세계적으로 AI가 창궐했다. ‘역대 최악’을 기록한 2016·2017년보다 더욱 심각한 확산이 예고됐다.

고병원성 AI는 보통 그해 봄철 유럽 등지에서 유행한 유형의 바이러스가 철새의 이동에 따라 겨울철 국내로 유입된다. 2016·2017년 겨울철 국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사례는 65건이었는데, 초기 방역에 실패하면서 전국 383개 가금농장으로 확산했다.

지난겨울 국내 야생조류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234건으로 2016·2017년 대비 260% 늘었다. 반면 농장에서는 109건 발생하는 데 그쳐 같은 기간 72% 줄었다. 철새도래지 예찰 강화로 야생조류 감염 발견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강력한 초동 대응과 예방조치의 효과가 컸다.

농식품부는 지난겨울 가금농장에서 AI 항원 검출 시 즉시 초동대응팀을 급파해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최고 수준의 방역조치를 시행했다. 전국에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리고 의심 가축 발생농장과 인근 3㎞ 이내 가금류를 살처분했다. 농장 간 수평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가금 분뇨차량 이동을 제한하고 농장 단위 소독 강화, 농장 간 차량·장비 공용사용 등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구제역 방역 성과도 양호했다.

올해 가축 감염병 유행 시기가 다가오자 농식품부는 방역체계를 개선·강화하고 내년 2월까지 특별방역대책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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