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토목사업권 수주 대가로 개발사업 관계자들에게 금품을 전달한 건설업체 대표를 11일 소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토목건설 업체 대표 나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나씨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대장동 개발사업의 분양 대행을 맡은 업체 대표 이모씨에게 토목사업권 수주를 청탁하면서 20억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먼 친척 관계로, 박 전 특검은 이씨가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한 코스닥 상장업체에 2014년 1월 사외이사로 한 달간 재직한 바 있다.
나씨는 토목사업권을 따내지 못했고, 이에 이씨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씨는 대장동 개발사업 투자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100억원을 받아 나씨에게 해당 금액을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나씨는 최근에는 뇌물·배임 등 혐의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될 당시 영장에 이름을 올렸다.
영장에는 유 전 본부장이 김만배 씨와 위례신도시 민간사업자 정재창 씨로부터 각각 5억원과 3억원을 받은 혐의에 더해 나씨에게서 8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가 기재됐다. 경찰은 이날 나씨를 상대로 유 전 본부장에게 돈을 건넨 경위와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씨와 금품을 주고받은 구체적인 과정 등에 대해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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