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찾아 종교계 표심 잡기
洪, 한자릿수 女 유권자 마음 얻기 숙제
강석호 전 의원 영입… 캠프 세 불리기
劉 배신자 딱지·元 낮은 인지도 발목
이재명 저격수 자처하며 선명성 경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가운데 국민의힘 후보 4인이 한 달 동안 펼칠 최종 경선 레이스에서는 이 후보를 상대로 한 본선 경쟁력과 함께 후보별 약점 보완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부각될 전망이다. 캠프별로 상대 후보의 약점을 부각하는 동시에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을 집중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대여 투쟁력을 각인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윤석열 경선 후보는 청년과 사법 리스크, 홍준표 후보는 여성과 조직, 유승민 후보는 대구·경북(TK) 표심, 원희룡 후보는 낮은 인지도가 극복해야 할 약점으로 꼽힌다. 특히 양강으로 꼽히는 윤 후보와 홍 후보가 각각 청년과 여성 표심에서 외면받는 점은 본선 경쟁력에서도 마이너스인 부분으로, 캠프뿐만 아니라 당에서도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유 후보는 ‘배신자 프레임’이 강한 TK를 중심으로 한 당심 붙잡기, 원 후보는 낮은 인지도 극복이 과제다.
윤 후보는 2차 컷오프 발표 후 첫 공식 행보로 10일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아 예배에 참석하고 이영훈 담임목사를 만났다. 윤 후보는 최근 손바닥 ‘왕(王)’자 표기, 역술인 ‘천공 스승’ 만남 등으로 불거진 ‘무속 논란’을 의식한 듯 성경책을 들고 교회를 찾아 찬송가를 부르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윤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석열이형 밥 세 공기씩 먹던 여름성경학교 시절’이라는 글과 함께 어린 시절 교회에서 찍은 사진도 공유하며 종교계 표심 잡기에 매진했다. 윤 후보는 11일 광주에서 열리는 ‘국가청년회의’ 창립총회에 참석하며 낮은 청년세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도 이어간다. 다만 검찰의 윤 후보 아내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의혹 관련한 도이치모터스 압수수색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고발 사주’, ‘한명숙 모해위증 수사 방해’ 의혹 관련 수사가 이어지는 점은 최종 후보 선출 이후까지도 짊어지고 가야 할 리스크다.
홍 후보는 이날 강석호 전 의원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영입하는 등 최종 경선 레이스를 앞두고 캠프 세 불리기에 나섰다. 1·2차 경선을 홍 후보 개인의 메시지 파워를 중심으로 치렀지만, 강 전 의원의 합류는 3차 경선에서 50% 비중으로 늘어나는 당원 투표 비중에 발맞춰 김무성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비박계와 TK 지역 조직력을 보강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안상수 전 의원도 홍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홍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널리 인재를 모으고, 더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했지만 한 자릿수에 그치는 여성 유권자의 홍 후보 지지율은 풀어야 할 숙제다.
최종 후보 선출 투표에서 민주당 후보와 1대 1 경쟁력을 묻는 문항이 반영되는 점은 이 후보와 여권을 상대로 한 선명성 경쟁에도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양강 후보와 달리 유 후보와 원 후보는 2차 컷오프 직후 ‘이재명 저격수’에 방점을 찍은 메시지를 연일 쏟아냈다. 유 후보는 ‘배신자 프레임’ 등으로 부정적인 당심을, 원 후보는 낮은 인지도를 이 후보를 때리면서 극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 후보는 이날 전북도당을 찾아 “저는 이 후보하고 TV토론이든 도덕성 경쟁이든 무엇을 갖고 붙어 싸워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는 자신이 도적 소굴의 두목임을 국민 앞에 진솔하게 털어놓아야 마땅할 것”이라며 대장동 개발 특혜 관련한 이 후보의 거짓말을 연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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