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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해상 화물운임 역대 최고치… 국내 수출업계 직격탄

입력 : 2021-10-11 09:00:00 수정 : 2021-10-10 20: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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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항공운임 1년새 80% ↑
해운운임도 2020년보다 3배 이상 ↑

기업 67% “운임상승으로 선적 차질”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2배 타격

선사 HMM은 2021년 사상 최고 실적
항공사들도 화물 실적 흑자 행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화물을 싣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후 주춤했던 각국 소비와 생산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전 세계가 심각한 물류난에 허덕이고 있다. 물류난에 항공·해상 화물 운임이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고 있지만 별다른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라 물류비 상승에 따른 국내 수출기업의 애로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항공 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Index)의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운임은 1㎏당 9.74달러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 기록인 5월의 8.70달러를 넘어섰고 1년 전과 비교하면 80% 상승했다.

항공 화물운임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항공사들의 항공 화물 운송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화물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졌고, 운임이 상승했다. 이에 지난해 2월 1㎏당 3.19달러였던 홍콩∼북미 노선 화물운임은 3월 4.03달러로 오른 뒤 5월에는 7.73달러까지 급등했다. 이후 지난해 3분기 일시적인 물동량 감소로 운임이 4~5달러대로 하락했지만, 올해 초부터 다시 상승세를 탔다.

해운운임도 급등했다. 지난 8일 기준으로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647.60으로 역대 최고를 찍었다. 작년 10월과 비교하면 3.2배가량 높어진 수치다.

 

물류비 상승은 산업계의 실적과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선 항공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많은 수출기업이 이용하는 해운운임 상승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날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원자재가격 및 해운운임 상승의 수출기업 체감 영향’ 리포트에 따르면 수출기업 523개사 중 66.9%의 기업이 해운운임 상승으로 수출에 차질을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산업별로는 자동차·부품(83%), 섬유(81%), 석유화학(74%), 철강·비철(73%), 기계류(70%) 순으로 해운운임 상승에 의한 수출 차질 경험 비율이 높았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은 차질 경험 비율이 54.0%인 반면 중소기업은 68.2%로 해운운임 상승에 의한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우+다소) 심각한 차질’ 비율이 중소기업 41.5%로 대기업(22.0%)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심각한 것은 이에 대한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는 점이다. 실제 해운운임 상승으로 인한 기업의 물류비 절감 방안에 관해 물어본 결과, 절반이 넘는 58.7%의 기업이 대응방안이 없다고 답했다. 정부와 해운사, 항공사까지 나서 화물 운송 공급을 확대하고 있지만, 당분간 운임 상승세를 누그러뜨릴 묘안이 없는 것이다.

사진=HMM 제공

반면, 국내 유일의 원양 선사인 HMM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물기와 여객기를 개조한 비행기로 화물을 나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2분기 역대 최대 화물 실적을 내며 흑자를 기록했다. 이들은 3분기에도 흑자 행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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