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 가던 길에서 마주 오던 차를 만났다
길은 종일 내리는 비처럼 좁다
멀뚱히 바라보던 앞차가
결국 주춤주춤 뒤로 물러선다
빗속에서도 저 차는 죽음의 냄새를 맡은 걸까
비처럼 죽음이 일방통행이라는 걸
불현듯 깨달은 걸까
가까스로 열린 저 좁은 통로
시간 지나면 저절로 닫히는 자동문을 지나듯
차는 서둘러 통로를 빠져나간다
차마 놓지 못하겠다고 그렁그렁 매달리던 손들이
이제는 흙탕에 빠진 차를 밀듯
일제히 죽음을 죽음 쪽으로
급전직하, 쪽으로 온 힘을 들어 나르고 있다
-시집 ‘만개의 손을 흔든다’(파란)에 수록
●송은숙 시인 약력
△대전 출생. 2004년 ‘시사사’를 통해 등단. 시집 ‘돌 속의 물고기’, ‘얼음의 역사’, ‘만개의 손을 흔든다’ 등을 펴냄.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백악관에 들어선 콜럼버스 동상](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3/25/128/20260325521208.jpg
)
![[세계포럼] ‘드론 전쟁’의 시대, 우리는 ?](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3/25/128/20260325521219.jpg
)
![[세계타워] 신중해야 할 소득세 개편](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3/25/128/20260325521162.jpg
)
![[다문화칼럼함께하는세상] 이것을 젓가락으로 집다니!](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3/25/128/20260325521182.jpg
)





![[포토] 수지, 사랑스런 볼하트](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3/25/300/20260325513077.jpg
)


![[포토] 있지 유나 '심쿵'](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3/23/300/20260323511566.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