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의 형태와 색은 사람이 따라갈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예술을 하는 사람도 따라갈 수 없다. 자연에서 보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게 작가의 역할이다.”(구세나)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에 위치한 라흰갤러리에서는 한국, 유럽을 오가며 활동해온 도예가 구세나 작가의 개인전 ‘비바 라 비다 Viva La Vida’가 열리고 있다. 구 작가의 도예작품 약 60점과 드로잉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꽃과 새 등 자연물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구세나 작가는 “자연의 색과 형태의 아름다움을 표현함으로써 치유와 힐링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 출신 화가 프리다 칼로를 좋아한다”며 “프리다 칼로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그린 정물화 시리즈 중, 수박에 ‘인생 만세’(비바 라 비다)를 써놓은 그림을 보고 전시 제목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프리다 칼로의 그림은 치유적 요소가 크고 큰 울림을 준다”고 덧붙였다.
구 작가는 홍익대학교와 영국왕립미술대학원에서 도얘를 전공하고 졸업 직후 영국 스투디오에서 바쁘게 활동하며 주목을 받았다. 유머와 위트가 담긴 작품들로 특히 호응을 얻었다. 그러던 그는 영국에서 졸업 후 5년간 쉼이 없을 정도로 일하다 번아웃이 왔고, 한국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커졌다고 한다. 더불어 작품활동의 ‘제 2막’을 열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고, 자연물을 모티브로 생명력을 담아 공명을 일으키는 작품을 계획했다고 한다.

조은영 큐레이터는 “대표작인 레몬 형태의 스퀴저, 콜리플라워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단지(jug), 나무 밑동 모양을 살린 화병 등 구 작가는 해부의 정신으로 자연의 세부를 수집해 분석해내고 있다”며 “인간 존재의 원천인 자연이 모든 아름다움의 근원이자 예술적 영감의 초대자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11월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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