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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손도끼’ 사건 큰딸 “형사과장 사과하러 온다는데 면피용인 듯”

입력 : 2021-10-08 14:10:33 수정 : 2021-10-08 14: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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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할 시간 있으면 수사를 똑바로 할 것이지”
“미진한 수사 인정하는 경찰에 칼로 찔린 느낌”
생전 故(고) 김준호 씨의 모습. SBS제공

 

충남 서산의 한 아파트에서 군대 시절 선·후임 등으로부터 손도끼 등으로 협박을 당해 극단적 선택을 한 故(고) 김준호 씨의 큰 누나 A씨가 “경찰 측에서 미진한 수사에 사과하러 온다는데 화만 난다”라고 분노했다.

 

7일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경찰의 사과가) 면피용인 것 같은데 그럴 시간 있으면 수사를 똑바로 할 것이지 한번 더 유족 상처를 헤집으니 화만 난다”며 이같이 전했다.

 

A씨는 “형사과장과 경찰서장이 사과하러 온다고 전화가 왔다”며 “기자를 부르겠다고 하니 몇 명 올 거냐고 미리 물어보더라”고 말했다. 이어 “기가 막혀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대체 왜 집에 찾아오겠다고 하신 건가”라며 “지금 와서 수사할 수도 없고, 그동안 잘했으면 되는 것 아닌가”고 성토했다. 이어 “미진한 수사라고 인정하는 서산 경찰서에 칼로 2번 찔린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씨는 “아버지한테는 전화를 7통이나 하시면서, 기자 부르겠다고 한 저한테는 전화 한 통이 없다”며 “정서적으로 많이 아픈 아버지까지 잃고 싶지 않으니까 아버지께 전화 좀 그만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8월 8일 충남 서산시의 한 아파트에서 손도끼를 들고 준호씨를 찾아온 가해자의 모습. 유족 제공

 

앞서 지난 8월 8일 충남 서산시의 한 아파트에서 고 김준호씨는 손도끼를 들고 찾아온 군대 시절 선·후임들과 제3의 인물인 중학교 동창으로부터 협박을 당해 협박당한지 8시간 만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들은 준호씨를 팬티만 입힌 채 머리채를 잡고 끌고 다니며 무릎을 꿇리고 각서를 쓰게했다고 A씨 부친은 앞선 글에서 전했다.

 

간호학과를 다니던 둘째 누나(26)는 막내동생이 죽은 모습을 목격했고 동생이 죽은 이유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어느 날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며 돌연사했다.

 

이후 A씨는 가해자들보다 더 유족들을 슬프게 했던 건 수사과정이었다고 성토했다. A씨는 앞선 글에서 “언론에 보도가 이뤄지고 나서야 항상 무성의로 대답하던 형사들이 다정다감한 사람인지 비로소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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