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을 공약으로 내세운 것에 대해 “조은희표 정책의 표절”이라며 “이정도면 ‘공약 도둑질’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조 구청장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올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던 조은희가 7년 전부터 기획한 정책”이라며 “마치 (이 지사)본인이 줄곧 이 사업을 추진해온 것처럼 낯빛 하나 변하지 않고 공약으로 발표하는 모습에 측은함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4년 서초구청장 취임 후 동맥경화 상태인 경부고속도로 해법을 고민했고 전문가들과 보스턴 빅딕, 마드리드 M30 등 해외사례를 찾았다”며 “그 결과 탄생한 지하화 사업은 지하 복층터널로 현재 10차선을 32차선으로 늘리는 솔로몬의 해법이자 발상의 대전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세훈 시장은 취임이후 박 전 시장과 달리 연구용역비를 추경예산으로 편성하고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용역이 추진되고 있다”며 “민주당 박원순 전 시장이 끈질기게 거부해온 지하화 사업이 7년 만에 첫 출발을 했다”고 덧붙였다.
조 구청장은 이 지사에게 “적어도 정책을 지지한다면 원저작자와 사업추진 주체를 밝히는 것이 공직후보자의 기본예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공약 발표 후 3~4일 정도 시간이 지나면 출처가 어디인지 정도는 설명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지금껏 일언반구 없다”며 “국민 재산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게이트의 설계자이자 물불 가리지 않고 매일 같이 말 바꾸기를 하는 사람이 대통령을 하면 정말 위험하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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