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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동점 허용 ‘진땀’… 해결사 손흥민, 후반 43분 ‘극장골’

입력 : 2021-10-08 06:00:00 수정 : 2021-10-07 23:5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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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 시리아에 2-1 승리

후반 2분 황인범 선취골 리드 속
38분 시리아 역습으로 위기 몰려
프리킥 찬스서 에이스 역량 발휘
승점 3점 쌓아 본선 진출 ‘청신호’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왼쪽)이 7일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 시리아와의 경기 후반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안산=연합뉴스

한국 축구가 아시아권 팀과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지 못했을 때 가장 많이 나오는 표현이 ‘답답함’이다. 상대가 객관적 전력에 앞서는 한국을 상대로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해올 때 이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탓이다. 상대의 전술에 맞춰 유기적으로 변화하지 못하고 고집스럽게 한두 가지 방식으로 공격을 거듭하곤 했으니 팬들이 답답할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7일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은 답답함이 많지 않았다. 복병을 맞아 상대의 전략에 맞춰 경기 중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결국, 다소의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한국은 끝내 2-1로 승리했다.

이날 한국은 시리아를 맞아 황의조(29)를 최전방 원톱, 손흥민(29)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고, 황희찬(25)과 송민규(22)를 측면 공격수로 배치했다. 유럽과 K리그에서 좋은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 시리아의 밀집수비에 대응하고자 한 것. 그런데, 시리아가 예상과 달리 전반 초반부터 밀집수비 대신 적극적인 중원압박으로 한국을 공략해왔다.

그러자, 대표팀은 앞선 1,2차전처럼 기계적으로 빌드업 축구를 이어가는 대신 빠른 전진 공격으로 대응했다. 이는 황희찬의 세 차례 슈팅을 포함한 전반 수 차례의 결정적 기회로 연결됐다. 아쉽게도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팬들이 답답함을 느낄수 없을 정도로 공격을 잘 풀어냈다. 여기에 후반 초반에는 기다렸던 골을 만들어냈다. 이번에도 상대 전술에 맞춰 공격 전술을 유기적으로 변화시킨 결과물이었다. 전반과 달리 후반들어 시리아가 수비라인을 내리자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황인범(25)이 후반 2분 골 에어리어 정면에서 날린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이후 대표팀은 빠른 패스 연결을 통해 시리아 골문을 다시 노렸다. 마침 시리아가 만회를 위해 공격에 나서자 우리 공격수들에게도 공간이 났다. 그러자, 모든 축구팬들이 기다렸떤 손흥민의 슈팅도 터지기 시작했다. 후반 22분 이재성(29)이 몰고와 건네준 패스를 받아 오른쪽 측면을 쇄도한 뒤 날린 강력한 슛을 날렸다. 아쉽게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대표팀에서는 보기 힘들었 손흥민다운 슈팅이었기에 축구팬들을 기쁘게 하기에 충분했다. 손흥민은 후반 26분에는 황인범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앞에서 위력적인 터닝슛을 날리기도 했다.

물론 이런 공격적 모습은 위험을 동반하는 것이기도 하다. 후반 38분 시리아의 기습적인 역습으로 실점을 내주며 한국은 최대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자칫 이 경기에서 승점 1에 그친다면 카타르로 향하는 여정 전체가 가시밭길로 변할 수도 있었다.

이때 손흥민이 천금같은 골을 터뜨렸다. 후반 43분 홍철(31)의 프리킥을 김민재(25)가 머리로 떨궈줬고, 이를 손흥민이 골문 앞에서 절묘하게 밀어넣었다. 창의적인 움직임 속에 대표팀 공격력이 달아오른 덕분에 꼭 필요했던 순간 기다렸던 에이스의 득점이 터졌다. 이 골로 경기는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결과는 진땀승이었지만 얻은 것이 많은 경기였다. 무엇보다 승점 3점을 확보해 2승1무 승점 7로 최종 예선 통과의 중요한 기반을 쌓았다. 여기에 에이스 손흥민이 2년만에 필드골을 터뜨렸고, 대표팀 전체 공격력도 한층 향상돼 이어질 강호 이란과의 원정 4차전도 기대감을 가질수 있게 됐다.


안산=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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