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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침체빠진 박성현 국내무대 ‘특급대회’서 부활의 날개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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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07 19:06:03 수정 : 2021-10-07 1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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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년차인 박성현(28·솔레어)의 주무기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남자 선수들을 방불케하는 가공할 장타력이다. 박성현은 미국 진출전인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무려 7승을 쓸어 담으며 맹활약했는데 그해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65.59야드를 기록하면 2년 연속 장타왕에 올랐다.

 

이런 장타력은 LPGA 투어에서도 빛났다. KLPGA 투어 10승을 채우고 2017년 LPGA 투어로 진출한 박성현은 장타력을 앞세워 최고 권위의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을 제패하는 등 2승을 쌓아 신인왕과 올해의 선수,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골퍼로 우뚝 섰다. 박성현은 투어 3년 차이던 2019년까지 훨훨 날았다. 그해 2월 HSBC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에리야 쭈타누깐(26·태국)을 제치고 4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당시 함께 광고촬영을 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로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축하메시지도 받았다. 또 그해 6월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2연패에는 실패했지만 준우승을 거뒀고, 바로 다음 대회인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을 제패해 통산 7승을 달성했다. 당시 대회 2라운드에서 PGA 투어 장타자와 맞먹는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304야드를 기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가공할 장타력을 앞세워 질주하던 박성현에게 갑자기 슬럼프가 찾아왔다. 어깨부상으로 성적이 곤두박질 쳤고 최근까지도 긴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다. 18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컷탈락을 10차례나 당했고 지난달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공동 15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런 박성현이 부진탈출의 무대로 선택한 것은 KLPGA 투어 ‘특급대회’다. 1년 5개월만에 국내팬들을 찾은 박성현은 7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73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공동 13위이지만 단독선두 박주영(31)과는 불과 3타 차이여서 2라운드 선두경쟁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대회 우승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박성현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경기력이 오르고 있는데 이 대회에서 ‘포텐’이 터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는데 이틀 전 미국에서 입국해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는 253야드가 나왔고 그린적중률 72.22%를 기록할 정도로 아이언샷의 감이 좋았다. 2번 홀(파3)에서 1.2m 퍼트를 넣으며 첫 버디를 잡은 박성현은 9번 홀(파4)에서 아쉽게 이글을 놓쳤다. 102.6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홀에 살짝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버디로 마무리했다. 10번 홀(파5)에서 첫 보기를 적어낸 박성현은 11번 홀(파3)에서 11.5m에 달하는 파 퍼트에 성공해 타수를 잃지 않았고 마지막 18번 홀(파5)을 버디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박성현은 “여독이 덜 풀려 후반에 피로가 급격히 몰려왔다. 후반에 집중력이 조금씩 떨어져서 짧은 퍼팅을 놓쳐 아쉬웠지만 좋은 출발이라 생각한다”며 “남은 라운드가 훨씬 더 중요하다. 갈수록 피로가 누적될 것 같은데, 무리한 샷보다는 안전하게 공략하자고 캐디와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평균 타수 1위, 대상 포인트 2위를 달리는 장하나(29·비씨카드)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7위에 올랐고 시즌 6승을 휩쓸어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박민지(23·NH투자증권) 1언더파 71타로 공동 21위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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