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방에 나 있는데… 동생, 소리 안 내고 참으며 50대 맞아”

피해 학생 누나 “동생, 학폭에 시달려… 한 달 동안 430대 맞기도”
SNS·국민청원에 잇따라 올라와…교육당국, 사실 확인 나서

울산의 한 중학교 재학생이 학교폭력에 시달려왔다는 주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청와대 국민청원에 잇따라 올라와 교육당국 등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6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자신을 울산 모 중학교에 다니는 피해 학생 누나라고 소개한 A씨 글이 올라와 있다.

A씨는 글에서 “동생 B군이 8월 말부터 9월까지 같은 학교 C군으로부터 학교 탈의실이나 B군 집 등에서 복부와 명치, 방광 부위 등을 430대 맞고 돈을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6회 중 4회는 학교 탈의실로, 주로 조례시간 이후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문을 잠그고 폭행했고, 2회는 B군의 집에서 폭행했다고 A씨는 밝혔다. 1차례는 A씨가 집에 같이 있을 때 발생했다.

A씨는 “충격적이고 죄책감을 드는 건 동생이 우리집에서 맞았던 날, 내가 내 방에 있었다는 것”이라며 “동생이 폭행당하는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고 소리 한번 안 내고 참으며 50대를 맞았다”고 썼다.

피해자 누나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A씨는 동생의 폭행 피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을 스스로 한탄하기도 했다.

A씨는 또 “동생이 정기적으로 대학병원을 가야 할 정도인 대장 질환이 있는데도, C군이 이를 알면서 복부를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C군이 자신과 친하지 않은 친구들과 어울렸다는 이유로, 때로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동생을 때렸다”고도 썼다.

울산시교육청과 해당 학교는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며 절차에 따라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 방침이다.

B군 측은 지난 2일 경찰에 C군을 학교폭력 가해자로 신고한 상태다.

울산=이보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