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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관리책임 첫 인정…"과거 부하직원 연루돼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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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04 18:28:23 수정 : 2021-10-04 20: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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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구속에도 "사과할 일 아니다"
이익몰아주기 구조 설계 의혹엔
“노벨이 9·11테러 설계했나” 반박
유가 시장선거 도운 사실도 시인
대선 본선 올라도 파장 이어질 듯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서울지역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대장동 의혹'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구속과 관련해 “과거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또 제가 소관하던 사무가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직접 대장동 의혹에 대해 관리 책임을 인정하며 유감을 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자신이 개발 이익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몰아주기 위해 이익배분 구조를 ‘설계’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노벨이 화약 발명을 설계했다고 해서 9·11 테러를 설계한 것이 될 순 없다”며 일축했다. 그러나 대장동 의혹 관련 이 후보의 말이 자꾸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커뮤니티 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서울 공약 발표회에서 대장동 의혹을 언급하고 “(유 전 본부장의 구속과 관련) 안타까움에는 공감하지만 사과할 일이 아니라 칭찬받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 특혜를 해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특히 “제도적 한계와 국민의힘의 방해로 개발이익을 완전히 환수하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상심을 빚은 점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개발 이익의 민간 독식을 막으려고 혼신의 힘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고도 했다.

이어 “3000여명의 성남시 공무원과 1500여명의 산하기관 임직원들에 대한 관리 책임은 당시 성남시장이던 제게 있던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부패지옥 청렴천국’ 구호를 청사 화장실에 써 붙이고, 월례조회 등에서도 수시로 언급하며 공무원 비리 예방을 위해 애썼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민간 영역에 과도한 이익이 돌아갔다는 지적에 대해선 “도둑이 경비원한테 왜 도둑을 완벽하게 못 막았냐고 비난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성남시가 허가권 담보로 돈 한 푼 안 들이고 5500억원을 환수했다”고 강조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 사건의 핵심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연합뉴스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장동 의혹의 파장이 대선 본선에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장동 의혹과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이 후보의 말이 바뀌면서 의혹 해소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 후보는 지난달 19일 경선 토론에서 대장동 개발에 대해 “단군 이래 최대 부동산 불로소득을 환수한 사업”이라고 했지만, 여론이 부정적으로 돌아가자 이어진 지난달 30일 토론에선 “저로서는 막으려고 노력했는데, 제 산하 수천명 직원 중에 제가 떠난 다음에 생긴 문제에 대해서도 제게 왜 문제를 제기하는가”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사업 진행 과정에 일부 문제가 있었음을 사실상 인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언급도 달라졌다. 이 후보는 지난달 30일 경선 토론에서 “그 사람(유 전 본부장)이 제 선거를 도와줬다, 아니면 저의 사무실 집기 사는 것을 도왔다. 그런 것을 한 적이 없지 않으냐”고 했다가 나중엔 “이분이 원래 리모델링하던 분인데 선거를 도와줬고, 도시개발공사 이전에 시설관리공단에서 직원을 관리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직원 관리를 매우 잘했다”고 언급했다. 또 지난 3일 경기 지역 공약 발표 뒤엔 기자들과 만나 “성남시장 선거를 도운 것은 맞지만, 경기도에 와선 딴 길을 갔다”고 측근 인사라는 의혹을 부인했다. 수사에 대한 언급도 달라졌다. 추석 연휴 전 대장동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모든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야당의 특별검사 요구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특검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으로 선회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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