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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정규리그 최종전 승리투수 됐지만… 류현진의 빛바랜 ‘시즌 최다 14승’

입력 : 2021-10-04 19:57:07 수정 : 2021-10-04 19: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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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戰 5이닝 2실점 호투

‘빅게임 피처’ 면모… 탈삼진 7개
면도날 제구력·체인지업 살아나
와일드카드 1·2위 보스턴·양키스
두 팀 모두 승리… ‘가을야구’ 좌절
토론토 투수 류현진이 4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2021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토론토=AP연합뉴스

올시즌 전반기까지만 해도 미국 프로야구(MLB) 토론토의 명실상부한 에이스 역할을 해냈던 류현진(34)은 여름 이후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잘 던지다 한순간 무너지는 경기가 속출했다. 지난 7일 뉴욕 양키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13승째를 챙기며 한숨을 돌렸지만 이후 세 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또다시 무너졌다. 계속된 부진 속에 평균 자책점도 4점대를 훌쩍 넘어섰고, 탄탄했던 에이스 자리도 위태로워졌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선발자리를 보장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예상까지 나왔다.

최악의 흐름 속에 갇혀 있던 류현진이 소속팀의 한 시즌 명운이 걸린 경기에 등판했다. 4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2021 MLB 정규리그 최종전에 나선 것. 이 경기 전까지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1, 2위인 보스턴, 뉴욕 양키스를 한 경기차로 쫓고 있었다. 와일드카드를 손에 쥐기 위해서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뒤 두 팀 중 한 팀이 동시간대 열리는 최종전에서 패하기를 기대해야만 했다.

절대 져서는 안 되는 이 경기에서 류현진이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다시 보여줬다. 6안타를 허용했지만 2실점만 허용한 채 5이닝을 버텨냈다. 3회 첫 타자 타일러 네빈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줬고, 5회초 연속 안타 이후 내야 수비 실책으로 한 점을 더 내줬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한 끝에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는 데에 성공했다. 그동안 제구에 애를 먹였던 체인지업이 이날은 위력을 발휘했다.

류현진이 호투하는 사이 타선이 대폭발했다. 1회초 조지 스프링어의 선두 타자 홈런을 포함해 3점을 뽑아냈고, 2회에는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시즌 48호째인 우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여기에 스프링어가 3회 9-1로 달아나는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결국,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에만 12득점을 뽑아낸 토론토는 시즌 마지막 경기를 12-4 대승으로 끝냈다. 류현진도 시즌 14승째를 거뒀다. 이제 보스턴, 뉴욕 양키스의 패배만 기다리면 됐다.

하지만 아쉽게도 바람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양키스는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9회말 1사 2, 3루에서 터진 에런 저지의 끝내기 내야 안타에 힘입어 1-0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보스턴도 워싱턴전에서 5-5로 맞선 9회초 라파엘 데버스의 투런 홈런으로 7-5로 이겼다. 보스턴과 양키스는 나란히 92승 70패를 거뒀고, 토론토는 1승 모자란 91승 71패로 시즌을 마쳤다.

류현진의 시즌도 끝났다. 개인 최다 타이인 14승을 거뒀지만 빅리그 입성 이후 가장 많은 10패를 당했고, 평균자책점도 4.37에 머물렀다. 그래도,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나쁜 흐름을 끊으며 유종의 미를 거둬 다음 시즌의 희망은 키울수 있었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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