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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개고기송’ 멈춰 달라. 시간이 흘렀고 세상은 변했다”

입력 : 2021-10-04 12:30:44 수정 : 2021-10-04 22: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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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운영하는 ‘UTD 팟캐스트’에 출연한 박지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갈무리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활약했던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가 맨유 팬들에게 ‘개고기송’으로 불리는 자신의 응원가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4일(현지시간) 맨유 구단이 직접 제작하는 ‘UTD 팟캐스트’에 출연한 박지성은 시대가 바뀌고, 사람들의 인식도 바뀌었다며 팬들에게 자신의 응원가를 더는 부르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개고기송’은 박지성을 위해 맨유 팬들이 부른 선수 응원가다. 맨유 라이벌인 리버풀을 조롱하기 위해 부르기도 했다.

 

노래에는 ‘박지성, 네가 어디있든, 너희 나라에서는 개를 먹지. 그래도 임대 주택에서 쥐를 잡아먹는 리버풀보다는 낫지’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개고기송’은 지난 8월 황희찬이 입단한 울버햄프턴과 맨유와의 경기에서 맨유 팬들이 황희찬을 향해 불러 논란이 일은 바 있다.

 

박지성은 “처음 응원가를 들었을 때는 매우 자랑스러웠다. 팬들이 나를 위해 노래를 만들어줬기 때문”이라며 “선수 입장에서 자신만의 응원가가 있다는 것은 아주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고기를 먹는다는 가사에 당시 불편하기도 했지만, 그런 부분 역시 내가 적응해야 하는 부분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며 “당시의 불편함을 견디려고만 했던 어린 시절의 나에게 미안한 마음도 든다. 또한 여전히 아직도 아시아인이나 한국인으로서 그런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맨유 팬들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한국 선수가 입단한 울버햄프턴과의 경기에서 내 응원가를 불렀다”며 “15년 전 내가 느꼈던 것처럼 그 단어에 대해 선수(황희찬)가 ㄴ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성은 방탄소년단(BTS), 손흥민 등으 언급하며 “한국 문화를 보면 나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다양한 것들이 많다. (개고기와 관련한) 내용이 담긴 노래를 그만 불러줄 것을 부탁한다”고 요구했다.

 

맨유 측은 박지성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며 “그의 말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팬들이 그의 소망들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형환 온라인 뉴스 기자 hwan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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