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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국민은 국민의힘 해먹는 걸 못 막았냐며 화 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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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03 13:33:28 수정 : 2021-10-03 15: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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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 오히려 대선 일정에 기회 될 것"
"가짜뉴스와 野 정치적 음해가 영향 미쳐
유동규 잘못 규명돼야 책임 말할 수 있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유력 여권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왜 ‘초과이익’을 환수하지 못 했느냐는 건 결과론적 얘기”라며 “대장동 특혜 의혹이 오히려 (대선 일정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측근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관련해선 ‘어디까지 책임지겠느냐’는 물음에는 “그 사람이 뭘 잘못했는지 결과가 나와 봐야 할 수 있는 얘기”라며 여지를 남겼다. 

 

이 지사는 3일 경기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이번 사건의 핵심은 국민이 상실감과 소외감으로 화가 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장동 개발의 핵심은 민간의 과도한 이익을 예측해 부분적 공영 개발로 전환해 5500억원의 이익을 환수한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어 “100% 민간개발을 주장한 것도 국민의힘, 공공개발하겠다니 부결시켜 막은 것도 국민의힘, 민간업자랑 이익을 나눠 먹은 것도 국민의힘”이라며 “이런 적반하장이 어디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설마 안 해 먹었을 리가 있겠냐 생각하는 것이다. 가짜뉴스와 야당의 정치적 음해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이 지사는 “내가 해먹으려면 복잡하지 않게 단박에 민영개발 허가를 내줬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서 “국민은 이재명이 왜 민간개발업자와 국민의힘 둘 다 해먹는 걸 못 막았느냐며 화가 났는데, 국민이 바보가 아닌 이상 내가 시민에게 이익을 돌려주려 노력한 걸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현덕지구와 성남 분당보건소 용지의 지정·계약 취소 건 등을 거론하며 그동안 민간업자의 과도한 이익을 막은 사례를 열거하기도 했다. “현덕지구 취소 때는 (업자들이) 난리가 났다. 분당보건소 계약 파기로 300억원 이상을 더 환수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 입구가 종이로 가려져 있다. 연합뉴스

또 ‘대장동 계약에 허점이 많았다’는 지적에는 “악의를 갖고 결과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집값이 오르고 내리는 걸 예상한 애초 수익은 6000억원대였고 이 중 70%가량을 고정이익으로 먼저 받도록 했다”며 “사후 이익 배분 방식은 업자들이 돈을 빼가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비용처리와 회계조작으로 장난을 칠 수 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대장지구 이후 추진된 의왕지구 사업과 비교하기도 했다. 예상수익이 5000억원 넘던 이 사업은 의왕도시공사와 민간사업자가 5대 5로 사후 이익을 배분하기로 했는데, 최근까지 적자가 나면서 오히려 돈 한 푼 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법률가로서 대장지구 민간사업자에 대한 초과이익 환수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계약을 거스르는 (현시점의) 대장동 초과이익 환수는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파트 계약을 마치고 중도금까지 치렀는데 잔금 치를 때 아파트값이 올랐다고 돈을 더 받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라며 “사업자 동의 없이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자신을 둘러싼 책임론에 대해선 “내가 성남시장을 그만둔 게 2018년 3월쯤이고 이후 대장동 사업의 이익이 결정됐다”고 해명했다. 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권순일 전 대법관을 둘러싼 자신의 재판 거래설을 두고도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가 예언자도 아니고 노스트라다무스인가”라며 “내가 2018년 기소돼, 2019년 판결받을 걸 당시 어떻게 알았겠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미래를 예측하지 못해 참혹하게 당하고 있다”며 “당시로써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장동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연합뉴스

이 지사는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 전 본부장과 관련해선 또다시 선을 그었다. ‘지사의 측근으로 봐야 하지 않느냐. 경기관광공사 사장도 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스스로) 판단하라”며 “시장 선거를 도와준 사람 중 하나인 건 맞지만 도지사 선거를 도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관광공사 사장을 나갈 때도 380억원대 영화투자를 안 해준다고 (내게) 얘기도 안 하고 때려치웠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의 연루가 확인되면 정치적인 책임을 진다고 했는데 어디까지 책임지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 사람이 뭘 잘못했는지 확인이 되면 그때 얘기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경기지사 직을 마지막까지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이 지사는 이날 “유동적이라 봐야 한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여당 경선 결과 발표 이후가 될 경기도 국정감사 참석 여부를 묻는 말에도 “상황이 복잡할수록 단순히 봐야 한다”면서 “정치는 역동적인 만큼 합리적 선택을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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