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본격 가동…기업·연구소 150곳 입주
특화장비로 시제품 생산 ‘파일럿플랜트’
품질검사·포장 등 첨단 스마트 시설 갖춰
설비 어려운 스타트업·中企들에 큰 도움
비즈니스 상담·마케팅·수출도 꼼꼼히 챙겨
코로나 속에도 식품대전 등 비대면 지원
“식품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기여할 것”

‘젤요’는 국산농산물과 공정무역으로 수입한 비정제 유기농 원당을 사용해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농산물로 직접 디저트 제품 및 재료를 개발하는 업체 특성상 1차 가공 시설까지 갖춰야 하지만 젤요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입주 기업으로 진흥원 내에 마련된 분쇄, 급랭, 건조 등 시설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완성된 젤라또의 포장지 개발도 클러스터 내에 마련된 패키징센터에서 지원받았다. 마케팅 지원도 받아 쿠팡 기획전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널리 홍보했으며 현재는 직접 납품하고 있다. 김형범 젤요 대표는 “식품진흥원에 입주하면 스타트업, 중소규모 기업 규모에서 갖출 수 없는 첨단 스마트 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비즈니스 지원도 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각종 첨단 시설 지원 통해 아이디어를 현실로
네덜란드 ‘푸드 밸리’를 벤치마킹해 전북 익산 70만평 대지에 설립한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식품진흥원)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08년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 기본계획이 발표된 이후 2010년 식품산업진흥법에 설치 근거가 처음 마련됐다. 이후 2014년 임시연구소 개설, 2016년 6대 기업지원시설 준공을 통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식품진흥원의 목표는 식품기업·연구소·연관산업체 등이 집적된 단지를 조성해 식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어업의 성장을 견인하며 동북아 식품시장의 허브로 육성하는 것이다.
입주 기업은 투자보조금과 조세감면 등 혜택과 고용보조금, 교육훈련보조금, 근로정착보조금 등을 받는다. 밀키트 업체 프레시지 등 중소기업은 물론 풀무원(김치), 하림(닭 가공식품) 등 식품 대기업의 일부 공장도 이곳에 왔다.
9월 말 현재 150개에 달하는 국내 유망 식품기업과 벤처기업, 연구소 등이 식품진흥원에 입주해 있다.

식품클러스터진흥원은 식품 연구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입주 기업들이 부담 없이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식품패키지센터에서는 개별 제품 특성을 고려한 포장 형태, 지기 구조, 포장재 등을 개선할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식품 추세에 맞춰 포장을 다양화하는 것이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소규모 기업들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식품품질안전센터는 식품위생법에 준해 자기품질 수행이 어려운 식품업체의 위탁검사를, 식품기능성평가센터는 건강기능식품의 개별인정 원료 등록 및 기능성 표시 식품 개발의 과학적 데이터 확보를 위한 효능평가를 실시한다.
파일럿플랜트는 최신 트렌드와 신기술이 적용된 특화장비를 활용해 기업이 개발한 시제품을 만들 수 있어 입주 기업들이 가장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는 지원센터 중 하나다.
식품벤처센터에서는 HACCP, GMP, ISO22000 기준 등에 부합하는 임대공장을 구축해 입주업체 특성을 반영한 시설공사를 추가해 운영한다.
농식품원료중계공급센터는 올해 안에 준공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내년에는 기능성식품제형센터, 2023년에는 청년식품창업센터와 기능성원료은행 등을 완료할 방침이다.
◆마케팅·수출 전방위 지원으로 글로벌 경쟁력 키운다
식품진흥원은 기업지원 시설을 통해 제품 개발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비즈니스 상담, 판로 개척, 수출 지원 등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국내 식품기업들 간 비즈니스 상생 협력을 지원하는 온라인 플랫폼 ‘푸드비즈온’과 카카오톡채널을 통한 정보 제공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또 식품창업 디딤돌 기술지원, 청년식품창업연구, 교육프로그램 제공을 통한 인력양성 지원, 마케팅·비즈니스 플랫폼 컨설팅 등 경영 분야 구석구석 도움을 주고 있으며 전문 코디네이터를 연결해 기업 애로사항을 꼼꼼히 챙긴다.
식품진흥원은 지난 8일 식품대전과 연계한 온라인 수출상담회를 열었다. 코로나19로 대면 식품박람회 등을 통한 수출 판로 개척이 어려워짐에 따라 비대면 채널로 지원에 나선 것이다.
유망 식품기업 7개사(삼계탕, 유아 스낵 등)를 선정해 수출기초 자료, 해외시장조사 보고서, 유망 바이어리스트를 제공하고 6개국 13개 바이어와 연결했다. 이번 상담회는 26건의 상담을 통해 상담액 50억원, 계약 규모 10억원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지 반응이 좋을 경우 2차, 3차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어 성과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식품진흥원은 향후에도 국내외 전 세계 트렌드에 맞는 식품산업을 발 빠르게 육성하기 위한 지원책을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우선 올해부터는 ‘고령화친화산업진흥법’에 따라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을 진행하는 등 고령친화식품 활성화에 나선다.
김영재 식품진흥원 이사장은 “식품진흥원은 원료조달부터 마케팅까지 식품기업이 필요로 하는 많은 것을 지원함과 동시에 식품산업의 미래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 및 국내 중소식품 기업의 성장 파트너로서 시설 구축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며 이를 통해 한국 식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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