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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곽상도 아들 50억 퇴직금 “청년은 탄식, 능력 없는 부모는 마음 뭉그러져”

입력 : 2021-09-29 19:45:08 수정 : 2021-09-29 20: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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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시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곽상도 무소속 의원 아들 곽병채씨의 화천대유 퇴직금과 관련한 해명을 두고 “온 나라에 청년들의 탄식이 깊어진다”며 “부모를 탓하는 것이 아닐진대 이런 좋은 직장을 소개해 줄 능력 없는 부모들은 또 그들대로 마음이 뭉그러진다”고 했다.

 

이 지사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공의 적’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6년 대리 근무, 퇴직금 50억 원’, ‘어지럼증·이명 산재위로금 50억원’이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적었다.

 

이 지사는 “MZ세대가 택배업에 몰린다고 한다. 또래들이 하는 일에 비교해 수입이 많아서라는 설명이다”라며 “하지만 그 택배 노동자 중 지난해부터 올해 6월 3일까지 과로사로 사망한 노동자만 21명이다. 곽 의원 눈에는 죽을 만큼 일하던 그 사람들이 보이기는 할까”라고 꼬집었다.

 

이어 “곽 의원 아들 눈에는 이렇게 일하다 죽어가는 또래 친구들의 처절함이 보이기는 할까”라고 되물으며 “어떻게 이런 죽음 앞에서 신청도 안 한 산재 핑계를 대며 50억원이 어지럼증·이명 위로금이라 당당히 말할 수 있나”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심각성은 성실한 사람들의 삶, 청년들의 삶의 의욕을 냉소하게 했다는 데 있다”며 “희망을 품고 쌓아가던 평범한 이들의 공든 탑을 가차 없이 발로 걷어찼다는 데 있다. 그것이 곧 사회악이며 공공의 적”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개발이익 국민환원제를 도입하겠다고 재차 약속하면서 “청년들의 탄식, 부모님들의 자괴감에 제 가슴도 무너진다. 이 땅의 모든 불공정을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다음은 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글 전문.

 

<공공의 적>

‘6년 대리 근무, 퇴직금 50억 원’, ‘어지럼증·이명 산재위로금 50억원’

온 나라에 청년들의 탄식이 깊어집니다. 부모를 탓하는 것이 아닐진대... 이런 좋은 직장을 소개해 줄 능력 없는 부모들은 또 그들대로 마음이 뭉그러집니다.

 

들어본 적 없는 어마어마한 퇴직금, 산재위로금. 게다가 건강이 나빠졌다던 그 시기에 조기축구회에서 맹활약했다는 내용이 기사화되고 있습니다. 해명이 납득 되지 않아 오히려 자문하게 됩니다. 어떻게 이런 해명을 할 수 있을까? 혹시 자기들이 그렇다면 그렇게 알아 듣는... 어느 영화의 대사처럼 국민을 개돼지로 생각하는 건가...

 

MZ세대가 택배업에 몰린다고 합니다. 또래들이 하는 일에 비해 수입이 많아서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그 택배 노동자들 중 지난해부터 올 6월 3일까지 과로사로 사망한 노동자만 21명입니다. 21명.

 

곽상도 의원 눈에는 죽을 만큼 일하던 그 사람들이 보이기는 할까요? 곽상도 의원의 아들 눈에는 이렇게 일하다 죽어가는 또래 친구들의 처절함이 보이기는 할까요? 어떻게 이런 죽음 앞에서 신청도 안했던 산재 핑계를 대며 50억 원이 어지럼증·이명 위로금이라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걸까요?

 

누군가의 댓글 하나가 가슴을 울립니다.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작업하다 죽은 그 스무 살짜리 아이는 얼마 받았나, 용광로에서 일하다 떨어진 그 사람은? 어딜 어떻게 다쳐야 50억을 산재보상으로 받나?’

 

이번 사태의 심각성은 성실한 사람들의 삶, 청년들의 삶의 의욕을 냉소하게 만들었다는 데 있습니다. 희망을 갖고 쌓아가던 평범한 이들의 공든 탑을 가차 없이 발로 걷어찼다는 데 있습니다. 그것이 곧 사회악이며, 공공의 적입니다.

 

청년들의 탄식, 부모님들의 자괴감에 제 가슴도 무너집니다.

이 땅의 모든 불공정을 바로 잡겠습니다. 끼리끼리 불로소득 해먹으며 공정을 해치는 부동산 적폐세력, 반드시 없애겠습니다. 개발이익 국민환원제 반드시 도입하겠습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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