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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봉고파직” 엄포에, 이준석 “추악한 가면 찢어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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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29 13:56:55 수정 : 2021-09-29 14: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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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 제기 野지도부 겨누자 설전 예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원색 비난을 가하자 이준석 대표가 정면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이 대표는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지사의 발언을 다룬 기사를 올리곤 “난사를 시작했다. ‘대장동 설계자’를 자처하더니 마음이 급해지셨나 보다”라며 “이 지사가 입이 험한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 저는 비례의 원칙으로만 대응하겠다. 이 지사의 추악한 가면을 확 찢어 놓겠다”고 적었다. 이 대표가 올린 기사는 이 지사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제도 문제와 개선방안에 대한 긴급 토론회’에서 이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를 콕 찝어 비난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지사는 이 대표에 대해선 “이미 ‘50억 게임’에 참여한 사람이 여러 명인 것을 한참 전에 알고도 여권 인사가 있었으면 가만히 있었을 리 없는데 지금까지 숨기고 모른척하고 국민들에게 ‘몸통은 이재명, 이재명이 다 설계하고 다 이재명이 만들었다’고 했다”며 “국민을 속인 죄를 물어 봉고파직(封庫罷職·부정을 저지른 관리를 파면하고 관고를 봉해 잠근다는 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50억 게임은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대장동 의혹의 중심에 선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등 명목으로 받은 금액을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빗댄 표현이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김 원내대표를 겨냥해 “이분은 본인도 추석 전에 이미 ‘곽 의원이 아들 이름을 빌려 뇌물을 받은 게 아닌가’(라고 생각한 게 아니냐)”며 “김 원내대표는 봉고파직에 더해 저기 남극 지점, 남극에 있는 섬에 위리안치(圍籬安置·중죄인을 외딴 곳에 귀양보낸 뒤 거주지 주변에 가시 울타리를 둘러 가두는 조선시대의 형벌)시키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이 지사의 발언은 웃음을 섞은 농담 반 진담 반 성격이었으나 제1야당 ‘투톱’을 끌어내리겠다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그 수위가 상당히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이 지사는 전날 “국민의힘이 앞뒤 모르고 천방지축 뛰고 있는데, 본인들이 파 놓은 구덩이에 곧 빠질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지난 27일엔 “국민의힘이 하는 행동은 도적 떼 그 자체”라고 말하는 등 거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 지사의 이 같은 ‘말폭탄’은 대장동 의혹을 외려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해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동시에 지지층 결집을 노리려는 의도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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