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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핵심 인물들 상당수 도피·잠적 중”…野, 출금 요청 등 대책 마련 촉구

입력 : 2021-09-23 18:03:17 수정 : 2021-09-23 21: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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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의 자회사인 ‘천화동인’
소유자 1명, 부인과 美 출국 제보”
의혹 열쇠 쥔 유동규도 연락 끊겨

野, 특검법 도입·국조 요구서 제출
檢, 수사 착수… 감사원 “필요 땐 감사”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의 소유주를 묻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핵심 인사들이 이미 잠적했거나 도피를 시도 중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개발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비롯해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의 한 실소유자도 미국으로 도피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속한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검찰은 이날 관련 고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 2부에 배당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정치권의 공방에서 검찰 수사 단계로 넘어가면서 향후 수사 추이에 따라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판이 더욱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은 이날 특별검사 도입과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총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하태경 대선 경선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서 “천화동인 관련자 중 1명이 이미 미국으로 도피한 것 같다는 제보가 있었다. 출국금지가 수사를 위해 꼭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통화에서 “유동규씨가 잠적했을 뿐 아니라 천화동인 소유주 중 한 명은 부인과 함께 미국으로 도피했고,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화천대유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했던 다른 인물도 현재 잠적했다”고 말했다. 박수영 의원도 앞서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관련자 중 잠수 타는 사람, 휴대폰이 정지된 사람, 연락이 두절된 사람이 늘고 있다”며 “천화동인 4, 6호 실소유자로 알려진 남욱, 조현성 변호사가 소속 로펌인 법무법인 강남 홈페이지에서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화천대유의 7개 자회사인 천화동인은 개인 투자자 7명이 설립한 1인 회사다. 투자원금 3억원으로 대장동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 지분 6%를 사들여 3년간 3463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의뜰 수익금 배당방식 등을 설계하고 사업을 강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유 전 본부장은 최근 전화번호를 바꾸고 외부와 접촉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전주혜 원내대변인, 김은혜 의원과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오른쪽)가 23일 국회 의안과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 및 특별검사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이날 소속 의원 107명 명의로 특검 도입 법안과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후보가) ‘단 1원이라도 받았으면 공직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한 만큼 동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경선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천문학적인 이익이 예정됨에도 일정액까지 포기하고 그 이후에 이익을 포기했다면 철저히 무능했거나 무책임했거나, 그것도 아니면 배임 논란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며 김오수 검찰총장을 향해 “특임검사를 지명하고 철저히 수사하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미 기자회견과 SNS를 통해 수사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이재명 캠프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윤창현 의원 등 3명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공공수사 2부에 배당했다. 박범계 법무장관은 이날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히 규명해야 할 사안이라고 본다. 이 후보도 수사에 적극 응하겠다며 진상을 밝혀 달라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도 대장동 개발사업의 자금 흐름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날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서에서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의 회계에 대해 검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곽은산, 이현미, 김청윤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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