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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 낮은 호남투표율… 명·낙 모두 ‘긴장’

입력 : 2021-09-23 18:18:22 수정 : 2021-09-23 23: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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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투표율 광주·전남 40%
전북은 36%… 이번 경선 최저치
대장동 개발 의혹에 결정 미룬 듯
丁캠프 의원 일부 ‘명’ 지지선언

더불어민주당 대선 호남지역 경선 온라인 권리당원 투표가 끝난 23일 다른 지역보다 낮은 투표율에 이재명·이낙연 후보 측 모두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의 권리당원들은 정치 고관여층으로 분류돼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어서다. 낮은 투표율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지는 두 캠프 모두 조심스러워하는 눈치다.

 

지난 22일 끝난 광주·전남 권리당원의 온라인 투표 참여율은 40.29%(5만826표)였다. 전날 시작한 전북 지역 온라인 권리당원 투표율은 이날 35.69%(2만6900표)로 마감됐다. 온라인 투표 참여율 기준으로 이번 경선에서 최저치다. 이전까지는 대전·충남(37.25%)지역이었다. 하지만 휴대전화로 참여하는 방식이 아직 남아있어 당에서는 최종 투표율은 50%에 근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낙연 캠프 핵심 관계자는 세계일보 통화에서 “호남의 어르신 권리당원들은 온라인 투표보다는 ARS 투표를 많이하는 편”이라며 “ARS 투표가 모두 끝나는 최종 투표율은 그래도 높아지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광주·전남 ARS 투표는 25일까지, 전북 ARS 투표는 26일까지 진행된다. 이재명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왜 낮게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며 “이낙연 후보의 동정론이 들어맞는지 민심이 끝까지 관망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추석 연휴 내내 이슈의 중심에 섰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논란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후보 측 다른 관계자는 통화에서 “후보들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것 같다. 대장동 이슈가 터지면서 호남에선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위기감이 돌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던 표가 이낙연 후보에게 바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투표를 안 하거나 추미애 후보에게 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 19일 오후 광주MBC사옥에서 민주당 제20대 대선후보자 광주·전남·전북지역 생방송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뉴스1

낮은 투표율의 유불리에 대해서는 양 캠프 모두 섣불리 예측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대장동 의혹으로 상당히 곤경에 빠진 점은 이재명 후보 측도 부인하지 않았다.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유권자들이 자세한 내용까지는 모르지만 마치 이재명 후보가 부동산 관련 문제가 있는 것 같은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득표에 도움이 되진 않는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 측 관계자도 통화에서 “민심이 많이 반영될수록(투표율이 높을수록) 우리에게 유리한데 (낮은 투표율은) 우리 쪽에 유리할 게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낙연 후보 측도 낮은 투표율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 이재명 후보(28만5856표)와 이낙연 후보(17만2790표)의 누적 득표 차이는 약 11만표인데, 이낙연 후보는 정치적 기반이 단단한 호남에서 득표를 많이 해 격차를 최대한 좁혀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두 후보 캠프는 모두 이날 ARS 투표 독려 메시지를 내면서 경선 참여를 호소했다.

 

한편, 정세균 후보가 사퇴한 뒤 캠프에 속해 있던 의원들 중 일부는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을 시작했다. 호남 경선을 앞두고 전북에 지역구 둔 안호영·이원택 의원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 이낙연 후보 측도 정 후보 측에서 실무 작업을 하던 인사들이 합류해 지역 경선 1위를 자신하고 있다.


최형창, 배민영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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