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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로 무장한 ‘백두산 호랑이’, 적군을 사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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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22 12:02:00 수정 : 2021-09-22 13: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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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 타이거 4.0 전투실험 현장에서 워리어플랫폼을 착용한 전투원들이 K808 차륜형장갑차에서 하차한 후 적진으로 진입하고 있다. 육군 제공

“옥상에 적 경계병 1명, 2층에 2명 제압 바람”

 

지난 16일 초가을의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던 강원도 인제군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건물지역 훈련장. 불과 성인남성 손바닥 크기의 초소형 정찰드론이 적이 점령한 건물 주위를 분주히 움직였다. 정찰드론이 탐지한 영상은 지휘소(장갑차)로 실시간 공유됐고, 인공지능(AI) 기반의 표적 분석 작업이 즉각적으로 이뤄졌다. 이내 소총사격드론이 출격하더니 표적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공중에서 적 경계병을 정교한 사격으로 제압했다. 이번에는 정찰드론이 열상감시장비를 활용해 가장 위층에 있던 적의 지휘소를 발견했다. 소형자폭드론이 출동했다. 은밀히 건물 주위로 이동해 거침없이 내부로 돌진했다. 지축을 흔드는 굉음을 내며 적의 지휘소가 폭발했다.

아미 타이거 4.0 전투실험 현장에서 K2 소총을 장착한 소총사격드론이 사격하고 있다. 육군 제공

건물 근처 상공에서 정찰·공격 드론이 맹활약하는 사이 지상에서는 건물 진입로에서 지뢰탐지 드론이 지뢰를 탐지하고 제거 작업을 벌였다. 그러자 장애물개척전차가 빠르게 기동해 적이 설치해둔 철조망 등 장애물을 제거해 진입로를 확보했다. 확보한 진입로를 따라 M60기관총을 장착한 다목적무인차량이 전속력으로 건물 근처로 이동하더니 무차별 사격을 가하며 당황한 적들을 몰아쳤다. 이내 K808 차륜형장갑차가 도착했고 소총사격드론과 다목적무인차량의 엄호 속에 우리 군이 건물로 진입했다. 조준경과 확대경, 레이저 표적지시기 등 최첨단 전투체계를 갖춘 ‘워리어플랫폼’으로 무장한 우리 군이 건물 안에 있던 남은 적들을 일거에 소탕하며 상황은 종료됐다.

아미 타이거 4.0 전투실험 현장에서 M60기관총을 장착한 다목적무인차량과 K808 차륜형장갑차가 전투지역으로 기동하고 있다. 육군 제공

전쟁게임에서나 볼 법한 이 모습은 육군의 대표브랜드이자 첨단기술을 접목한 최상위 전투체계인 ‘아미 타이거(Army TIGER) 4.0’ 전투 수행 시연 모습이다. 백두산 호랑이처럼 빠르고 치명적인 전투력을 발휘하는 아미 타이거 4.0은 드론봇 전투체계, 워리어플랫폼과 함께 육군을 대표하는 3대 전투체계이자 모든 체계를 아우르는 최상위 전투체계다. △인공지능 기반 초지능 의사결정체계가 상황판단과 결심을 지원하는 ‘지능화’ △차륜형장갑차와 소형전술차량 등 기동플랫폼으로 전 제대가 빠르게 전장을 누비는 ‘기동화’ △전투원과 드론봇 전투체계, 워리어플랫폼 등 모든 전투체계를 초연결하는 ‘네트워크화’가 특징이다. 기존 전투원이 위험을 무릅쓰고 수행했던 다양한 작전과 전술을 드론과 로봇, 무인차량 등이 대신하며 실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첨단기술로 전투력은 극대화한다.

 

이날 현장에는 워리어플랫폼을 착용한 전투원들을 비롯해 각종 정찰·공격·수송·통신중계 드론과 무인항공기, 소형정찰로봇, 다목적무인차량, 소형전술차량, 차륜형장갑차 등 현재 육군이 전력화했거나 전력화를 위해 전투실험 중인 21종 57대의 첨단전력이 대거 투입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산악 건물 내부 등 다양한 지역에서 정찰과 탄약운반 작전 등을 수행할 수 있는 다족형 로봇 등 미래 전장을 누빌 첨단 로봇전력들도 모습을 드러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미 타이거 4.0 전투실험 현장에서 워리어플랫폼을 착용한 전투원들이 건물 내 적을 소탕하기 위한 작전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드론 등 첨단장비가 전장에서 활약하는 모습도 인상 깊었지만, 이날 가장 피부로 와 닿았던 기술은 워리어플랫폼이었다. 육안으로 가늠자와 가늠쇠를 정렬해 표적을 조준하는 일반 사격과 워리어플랫폼 소총 사격을 비교 체험해봤다. 조준경과 확대경, 레이저 표적지시기 등이 장착된 워리어플랫폼 소총 사격은 일반 사격과 비교해 신속성, 정확성 면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특히 안경을 쓰면 사격 시 불편한 측면이 있는데, 표적을 확대해주고 레이저로 타격 지점을 지정해주니 훨씬 편하고 빠르게 사격에 임할 수 있었다. 실제로 이날 체험 결과 워리어플랫폼 사격 성적이 훨씬 좋았다. 육군은 이 같은 전투 장비를 경량화하고 성능을 점차 개선해나가고 있다. 이외에도 방탄헬멧과 방탄복, 육면 전투화 등의 품질개선 및 성능개량을 통해 전투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것에도 중점을 둔다. 우리 군이 워리어플랫폼으로 무장한다면 개인 전투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날 워리어플랫폼을 착용하고 전투실험에 참여한 KCTC 강정원(21세) 병장은 ”워리어플랫폼을 통해 전투 능력과 생존 가능성이 올라간 와중에 실시간으로 전장 상황까지 공유되는 아미 타이거 4.0 체계 속에서 전투에 임하니 싸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아미 타이거 4.0 전투실험에 투입된 첨단전력들이 전시돼 있다. 육군 제공

육군은 지난해부터 KCTC에서 보병대대와 보병여단을 대상으로 지휘통제·정보·화력·기동 분야의 전투 기능과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작전운용성능 검증을 위한 아미 타이거 4.0 전투실험을 이어오고 있다. 육군은 오는 2023년까지 전투실험을 마치고, 2024년과 2025년에는 차륜형장갑차 2개 대대 규모를 시험 운용한다. 이후 사·여단급 부대를 대상으로 아미 타이거 4.0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미래 지상 전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전투실험 부대 지휘관인 25사단 대대장 임창규(46세) 중령은 “첨단기술이 접목된 아미 타이거 4.0은 미래 전장을 압도할 육군의 빠르고 치명적인 전투체계”라며 “전투실험을 통해 첨단전력을 검증하고 더 강한 육군을 구현하기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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