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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 주가 동시 ‘휘청’… 저가 매수 기회일까

입력 : 2021-09-21 16:22:18 수정 : 2021-09-21 16: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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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4개월 만에 12만원 밑으로
네이버 2주 전보다 11% 하락
당분간 카카오 주가 변동성↑, 10월 국감까지 지켜봐야
네이버 ‘규제 리스크’ 비교적 작아, 저가 매수 기회

12만원 밑으로 떨어진 카카오. 40만원 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는 네이버. 국내 정복기술(IT) 업계를 대표하는 두 기업의 주가가 동시에 휘청이면서 물량 대부분을 떠안은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고심하고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를 저가 매수할 기회로 여겨 나오는 물량을 쓸어담으면서도 ‘저점’이 어딘지 모르겠다는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추락하는 카카오·네이버 주가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추석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7일 카카오는 전날보다 1.65% 하락한 11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5월26일(11만9500원) 이후 약 4개월 만에 12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2주 동안 주가는 23% 넘게 하락했다.

 

네이버는 최근 2거래일 연속 소폭 상승해 지난 17일 40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하락세에서 반전을 보이기는 했지만 2주 전과 비교하면 11% 남짓 하락한 수치다.

 

지난 7일 금융당국이 온라인 플랫폼의 금융상품 정보 제공 서비스에 대해 ‘중개’라며 관련 법에 따라 등록하지 않으면 위법이라고 판단하면서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는 연일 맥을 못추고 있다. 플랫폼 업체의 ‘규제 리스크’가 부각되자 외국인과 기관은 갖고 있던 물량을 대거 팔아치웠다.

 

지난 7일부터 9거래일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카카오 1조800억원과 4100억원, 네이버 4400억원과 290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연속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물량을 개인들이 받아내고 있는 모양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언'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 뉴스1

◆카카오 10월 국감까지 지켜봐야

 

증권가에선 이번에 두드러진 플랫폼 업계의 ‘규제 리스크’가 카카오와 네이버에 다르게 적용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정부가 카카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정조준한 만큼 카카오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14일 카카오는 골목상권과의 상생 방안 등을 내놓았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플랫폼에 대한 규제 계획을 밝히는 등 ‘규제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증권가는 잇따라 카카오 목표주가를 낮췄다. 한국투자증권(18만원→16만원), 한화투자증권(18만5000원→17만원), 삼성증권(20만원→18만원) 등이 카카오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증권가는 당분간 카카오의 주가 변동성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논란이 되었던 모빌리티의 스마트호출과 배달 서비스를 폐지하고, 대리운전 수수료도 인하하면서 갈등의 소지는 일정 부분 해소했다”면서도 “가맹 택시의 수수료와 비가맹 택시의 배차 차별, 케이큐브홀딩스의 불성실공시 등의 이슈는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규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PO를 앞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확장성에도 다소 제동이 걸릴 수 있다”며 “당분간 정부 규제 관련 뉴스 흐름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규제 리스크가 카카오 주가에 충분히 선반영됐고 카카오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 노이즈가) 최소 국정감사 일정이 종료되는 10월까지는 인터넷 섹터를 짓누르겠으나, 현재 주가 수준은 밸류에이션만(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놓고 봤을 때는 충분히 하락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오 연구원은 “산업의 패러다임 변환은 시대적 흐름”이라며 “정부 규제로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장 속도는 둔화할 수 있으나, 방향성을 바꾸지는 못한다”고 내다봤다.

◆네이버는 왜?

 

증권가에선 네이버는 카카오보다 규제 리스크에서 자유롭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네이버는 카카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는 다른 노선을 취해서다. 현재 네이버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저점 매수 기회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최근 증권사들은 기업분석 리포트에서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54만원), 현대차증권(60만원), 유안타증권(55만원) 등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 2011년부터 시장 지배적 지위의 남용 가능성을 지적받으며 공정거래위원회와 부단한 싸움 속에서 자정 노력을 해왔던 점에서 카카오와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정호윤 연구원은 “네이버는 그동안 국내에서 소극적인 사업 확장을 해서 골목상권 침해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며 “당분간 규제와 관련된 노이즈가 지속되며 투자심리 회복이 쉽지는 않겠지만 현재 주가는 저평가 영역이라고 판단해 추가적인 주가 하락 시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플랫폼 관련 규제 우려가 불거졌으나 네이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10월 국정감사까지 플랫폼 전반에 관련된 노이즈가 지속될 수 있겠으나 해당 이슈에 따른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고 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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