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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주고 산 중고 람보르기니...랩핑 벗기니 손잡이 두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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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18 15:19:07 수정 : 2021-09-18 15: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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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고가의 스포츠카인 ‘람보르기니’의 중고거래를 두고 구매자와 판매자 측 의견이 대립하는 가운데 온라인에서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상사에서 살껄 그랫어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구매자 A씨는 “공익을 목적으로 전달하는 내용”이라며 “비슷한 경우라도 이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에 답답한 마음을 전하게 됐다”며 글을 시작했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0일 판매자 B씨와 1억1500만원에 중고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A씨는 계약 체결 전 “B씨가 차량 시승도 허락해주셔서 운행도 해봤다”며 “진단기상에도 큰 문제 없어 보이는 경고등 몇 가지가 전부인 듯 보였고, 생각했던 것보다는 주행감이 좋았기 때문에 큰 고민 없이 구매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A씨는 차량이 랩핑된 상태인 게 마음에 걸렸다며 “자꾸 마음에 걸려 B씨에게 랩핑을 벗겨내도 문제가 없는지 수차례 여쭈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B씨도 랩핑이 되어있는 상태로 구매를 해오셨고 이 차량의 본 상태를 분명 직접 보시진 못 하셨을 거란 생각에 몇 번을 여쭤봤다”고 덧붙였다. 이어 A씨는 “B씨가 차량 상태에 대해 호언장담하면서 사후조치까지 자신있게 책임지겠다고 하니 고민하지 않고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구매를 결심한 A씨는 차량대금을 완납하고 B씨와 문자로 매매계약 양식을 주고받았다. 여기서도 A씨는 B씨에게 문제발생 시 조치에 대한 문의를 한번 더 확인했다. A씨는 “서로 법적, 도의적 문제발생 시 책임에 대해 동의를 하고 사실상 차량거래는 끝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윽고 차량을 인수 받아 랩핑을 제거한 A씨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차량 손잡이는 두동강이 난 상태였고, 나머지 한 쪽은 글루건으로 겨우 붙인 흔적이 역력했다. 사이드미러 역시 파손 흔적이 선명했다.

 

이에 A씨는 “미리 고지받지 못한 부분이라 조금 씁쓸했다”면서도 “10년된 중고차니깐 이 정도야 그냥 교체하고 타면 된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려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또 다시 발견한 가장 큰 문제는 조수석 부근의 A필러(차량의 차체와 지붕을 연결하는 기둥)였다. 지나친 사포질로 도색이 모두 벗겨진 상태였던 A필러를 확인한 A씨는 “타고싶은 생각이 조금도 들지 않더라”고 밝혔다.

 

이에 A씨는 곧바로 B씨에게 해당 사실을 전달, 환불을 요구했다. 당시 B씨 또한 자신도 랩핑된 차량을 구매한 것이라 정확한 상태를 몰랐다며 환불에 동의했다.

 

그러나 이후 B씨의 아버지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멀쩡한 차를 그렇게 홀딱 벗겨서 환불을 요구하면 어떻게 하나. 그렇게는 인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환불을 받으려면 랩핑 원상복구해서 다시 제자리로 올려보내라”고 요구했다.

 

A씨는 “왜 원상복구를 시켜줘야 하는지 이해가 안가더라”며 B씨 아버지의 요구를 거부했다. 랩핑 원상복구와 탁송 비용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던 A씨와 B씨의 아버지는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결국 A씨는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앞선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B씨 부자가 억지를 부렸다며 비난했다.

 

이에 B씨는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절대 사고차가 아니다”라며 “제가 책임지고 수리해준다고 했는데 구매자님은 수리가 아닌 환불을 말했다. 저는 원복해서 오면 환불한다고 했다. 제가 마치 환불을 절대 안 해주는 것처럼 말해 질타와 욕설을 받고 있고 제 가게 리뷰도 테러를 받고 있어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구매자님께서 차량성능 점검을 받아보신다고 하셨고 저는 그렇게 하시라고 했다. 만약 사고차라면 당연히 제가 환불해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사적인 일로 회원님들에게 눈쌀 찌푸리는 상황을 만들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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