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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홍준표 희화화는 본인이 해놓고… 유승민은 내가 ‘尹 지지’ 거짓말까지”

입력 : 2021-09-17 16:30:00 수정 : 2021-09-17 16: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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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교수 “洪 공적으로는 비판적이었지만, 그래도 사적으로는 호감 갖고 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그 호감 완전히 사라졌다”
“‘후보를 희화화’했다고 하는데, 희화화는 자기 자신이 했다”
“웃음이 빵 터진 건, 말문 막히자 엉뚱하게 ‘골수 좌파’라 공격하며 빠져나가는 대목에서”
“논리학에서 말하는 논점일탈의 오류+대인 논증의 오류”
“‘골수 좌파들은 어차피 나 안 찍는다’ 이 황당한 답변에 안 웃을 수가 있나? 대체 희화화는 누가 한 거냐?”
국민의힘 대권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 9일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국민 시그널 면접’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TV’ 영상 갈무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한 ‘국민 시그널 면접’ 면접관으로 나선 후 자신을 향해 불만을 쏟아낸 홍준표·유승민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진 전 교수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 유감’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긴 글에서 “국민시그널면접. 출연료도 얼마 안 되는 거, 이틀이나 시간을 내서 봉사를 해줬으면 감사해야지. 김준일도, 진중권도, 그 당 도와주려는 선의를 갖고 그 자리에 나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자료라고는 달랑 비전 발표회 때의 PPT. 밤을 새워가며 신문기사 뒤져서 후보들 공약이 뭔지 파악하고, 질문을 준비해 간 것”이라며 “그런데 감사는커녕 악담을 해대니”라며 혀를 찼다.

 

진 전 교수는 “공적으로는 비판적이었지만, 그래도 사적으로는 호감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그 호감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홍 후보를 몰아부쳤다.

 

그러면서 “(이 순간에도 그가 별로 밉지는 않다. 밥 한번 사 주시면 풀릴 정도?)”라고 괄호 안에 덧붙였다.

 

진중권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진 전 교수는 “‘후보를 희화화’했다고 하는데, 희화화는 자기 자신이 했다”고 홍 후보를 ‘저격’했다. 그는 “과거에 개그맨 지망생으로서 개그 본능을 맘껏 표출하신 분이 누구였던가? 다시 동영상 보라”고도 조언했다.

 

진 전 교수는 “당시 내 질문은 굉장히 딱딱한 것이었다. ‘코로나 시국을 맞아 아직도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것이 정당했다고 생각하느냐’, ‘민주노총 때려잡기 위해 긴급재정명령권을 발동한다는데, 그게 발동요건이 될 수 있느냐’… 여기에 무슨 희화화의 요소가 있나? 어차피 본선에 가면 민주당 후보에게 받을 질문을 미리 한 것뿐”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웃음이 빵 터진 것은, 말문이 막히자 엉뚱하게 김준일씨와 진중권을 ‘골수 좌파’라 공격하며 빠져나가는 대목에서였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이어 “논리학에서 말하는 논점일탈의 오류+대인 논증의 오류”라며 “‘골수 좌파들은 어차피 나 안 찍는다’ 이 황당한 답변에 안 웃을 수가 있나? 옆의 박선영 교수도 빵 터져 웃었다. 대체 희화화는 누가 한 거냐”라고 되물었다.

 

진 전 교수는 “그날 분위기 그리 나쁘지 않았다”면서 “대통령 후보로서는 매우 적절하지 못한 언행이었지만, 영상 미디어 환경에서는 그게 외려 대중들에게는 ‘호감’의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모든 후보들 중에서 홍준표 후보 면접을 담은 비디오 클립이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는 조회수를 기록한 것을 보면”이라고 국민 시그널 면접 후 반응도 소개했다. 

 

그리고 진 전 교수는 추신(ps.)도 달았는데 유승민 후보에 대한 것이었다.

 

그는 “(유 후보는) 엉뚱하게 ‘내가 윤석열 지지를 공식적으로 천명했다’는 거짓말까지 하며 시비를 걸더라”면서 “며칠 전에 아예 반민주-비국힘을 표방하며 포럼까지 만든 사람을. 그러더니 정작 그 비디오 클립은 본인 홍보에 잘만 사용하고 계시더라. 조회수도 10만이 넘었고. 매우 유감”이라고 달았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홍준표 의원. 연합뉴스

 

한편, 홍 후보는 국민 면접 다음날인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6년 정치 하면서 대통령 후보를 면접하는 것도 처음 봤고 또 면접을 하며서 모욕 주는 당도 생전 처음”이라며 “세 명 면접관 중 두 명을 반대 진영 사람을 앉혀 놨다. 두 분(진중권 교수·김준일 뉴스톱 대표)은 골수 좌파인데 배배 꼬인 것 같다”고 적어 불편했던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외골수 생각으로 살아온 분들의 편향적인 질문으로 후보의 경륜을 묻는 게 아니라 비아냥 대고 조롱하고 낄낄댄 22분이었다”며 “이런 행사는 더 이상 참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도 국민면접 직후 취재진에 “면접의 경우 면접관에게 문제가 있다. 제가 알기론 진 전 교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인데, 당 선관위가 어떻게 저런 분을 면접관을 모셨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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