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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기름 의심되면 의뢰하세요”… 전북도 ‘석유에너지 파수꾼’ 전국 최초 운용

입력 : 2021-09-16 02:00:00 수정 : 2021-09-15 19: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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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충남 논산의 한 주유소를 찾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주유 뒤 주행을 하다 갑자기 엔진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운전자는 다급히 차량을 세워 다행히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으나, 한동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조사 결과 해당 주유소에서는 폐유 등을 혼합한 가짜 경유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이런 가짜 기름이나 빗물 등이 혼입된 연료를 주유해 차량 시동이 꺼지고 배기가스 저감장치가 고장이 나 신고된 사례는 지난해 158건이나 됐다.

 

전북도가 한국석유관리원이 이런 가짜 석유류 제품 유통에 따른 차량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전북도는 15일 한국석유관리원과 함께 올해 말까지 3개월간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석유 에너지 파수꾼’ 제도를 시범 운용한다고 밝혔다.

 

석유 에너지 파수꾼 제도는 주유소에서 가짜 연료를 판매하거나 빗물이 혼입된 연료 등을 차량에 주유해 주행 중 엔진 꺼짐 등으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석유관리원에서 연료를 분석해 주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전북도청 민원실 입구에 안내 창구를 개설하고 파수꾼으로 불리는 시니어 인력 4명을 2교대로 배치해 석유제품 소비자 신고제도와 차량 연료 무상 분석 제도를 안내한다.

 

차량 연료 분석을 희망하는 도민은 안내 창구에서 신청서를 작성한 뒤 지정 연료 채취 업체(전주 코리언모터스)를 찾아 시료를 채취하면 된다. 시료 채취 비용(약 1만5000원)은 한국석유관리원에서 지원하고, 파수꾼 운영비는 전북도가 부담한다.

 

시료는 파수꾼이 한국석유관리원에 보내 시험 분석 후 신고자에게 검사 결과를 통보한다. 개인이 석유류에 대해 시험 분석을 의뢰하려면 100만원 가량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번 제도 운용으로 가짜 석유제품 불법 유통으로 인한 차량 피해를 예방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취업난을 겪는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두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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