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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美 파이브아이즈 냉전시대 산물”

입력 : 2021-09-16 06:00:00 수정 : 2021-09-15 22: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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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외교장관 회담

“한·중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 강조
北 미사일엔 “타국도 군사행동” 옹호
文 접견서 “베이징올림픽 성공 희망”
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소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10개월 만에 방한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 미·중 간 갈등 상황 속에서 한국이 미국에 편중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북한의 최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선 “다른 나라들도 군사행동을 하고 있다”고 옹호했다.

 

왕이 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마치고 ‘한국이 미국과 밀착하고 있다’는 일각의 평가와 관련해 묻는 취재진에게 “미국 쪽으로 기울었는지 중국 쪽으로 기울었는지 당신들(한국)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왕이 부장은 “하지만 한 가지는 명확하다. 중국과 한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이자 동반자로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우리는 중·한 관계가 계속 발전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최근 장거리 순항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중국 입장을 묻는 질문엔 “우리는 모두 대화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우리 모두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양국 장관이 북한의 이날 단거리미사일 발사에 대해선 “남북관계와 (북한과의) 대화 재개 상황 조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왕이 부장은 미국 의회가 최근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5개국 기밀정보 공유 동맹체인 ‘파이브아이스’에 한국 등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선 데 대해서는 “(파이브아이스는) 완전히 냉전시대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미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단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를 예방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왕이 부장은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뒤에는 청와대로 이동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다. 문 대통령은 왕이 부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그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 과정에서 중국 역할과 기여를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함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이에 “양국은 상대방이 선택한 발전도, 핵심·중요 관심 사안, 각자 민족의 문화, 국민정서를 상호 존중하는 전통을 해왔는데 이러한 전통은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하겠다면서 “평창올림픽에 이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또 한 번의 전기가 되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왕이 부장은 “베이징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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